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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인사동 화재, 맞춤형 방재대책이 필요하다

- 인사동 화재는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방재시스템 부재탓

- "목조건물 등 오래된 밀집 주거지 해체한다고 대안되는 것은 아니야"


인사동의 화재가 많은 충격을 주었다. 많은 서울시민들이 '육미' 등 화재참사를 입은 오래된 식당들의 추억을 언급하며 화재를 안타까워 하고 있다. 화재가 진압된 이후 화재의 원인과 대책이 백가쟁명식으로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우려할 만한 대안들도 있어 자칫 인사동 화재가 새로운 불씨로 나아갈까 두렵다.

그것은 인사동을 비롯하여 서촌 북촌 지역에 밀집되어 있는 한옥 주거지 문제다. 일부 언론에서는 인사동 화재를 근거로 서촌과 북촌의 한옥 밀집지와 오래된 저층 주거지들이 화재에 취약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실제로 서울 한옥마을내 도로 69.5%의 도로가 소방차가 다닐 수 없는 도로다. 그런 탓에 화재 진압이 늦어졌고, 더 많은 피해가 낫다는 것이다. 일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재 소방차의 규격에 맞는 소방도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 끝일까.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서울시내 한옥밀집지역은 서울의 오래된 주거지 역사를 보여주는 문화유산임과 동시에, 그곳을 사랑하고 가꾸는 사람들에 의해 소중한 주거공간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점을 높이 산다. 특히 북촌의 상업화를 반면교사로 조선시대부터 서민주거지였던 서촌의 문화를 지키고자 노력하는 주민들과 지역을 지키기위한 노력을 함께하고 있다. 그런데, 알다시피 서울시 전역을 포괄하는 뉴타운 재개발 사업의 삽끝이 서촌마을 일부를 겨냥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해당 지역의 지주들 중심으로 재개발에 대한 요구가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인사동 화재를 기점으로 이와 같은 재개발사업의 필요성이 더욱더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우려하는 지점은 바로 이 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가 소방도로 탓을 하고, 가정 내 소화기 준비여부를 조사하는 등의 대처는 이런 논란에 해결방안이 되지 않는다. 서울시의 소방방재본부는 문화재 방재차원에서 오토바이 기동대 34개대를 운영하는 등 목조 밀집 지형에 맞는 소방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또한 단독경보형감지기를 통해서 초기 화재발생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었다. 이런 방재대상에 맞는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이, 사실 이번 화재가 대참사로 나갔던 원인의 한 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대안은 한옥밀집지역에 대형소방차가 들어갈 수 있는 소방도로를 놓아야 한다는 식의 해법이 아니라, 지금 보존되어 있는 주거지 지형에 맞는 소방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더우기 서촌과 북촌의 현대화가 해법은 아니다. 일부에서 한옥 목조건물이 화재의 원인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런 한옥을 없애야 한다는 식으로 논의를 끌고 가는 것은, 인사동 화재참사의 원인을 보지 않고 '이 참에 재개발이나 하자'는 천박한 인식일 뿐이다. 진보신당서울시당은 서울시의 대책을 예의주시하면서도 한옥밀집지역과 인사동 등 우리가 보존하고 가꿔야할 전통적인 주거-상업지역의 보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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