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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수치를 모르는 자들이 국격과 예우, 원칙을 외치고 있다

박근혜 불구속 청원한 국회의원 77

 

보수 야당들의 당내 경선에 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는 동안, 일부 언론이 박근혜에 대한 예우를 집요하게 외치고 있다. 열흘이 넘는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을 정도로 집요하다. 중앙일보는 거의 매일 관련 사설을 내고 있고, 조선일보는 김수남 검찰총장의 거취까지 거론하고 있다. 동아일보와 매일경제는 3일에 한 번꼴로 극성이다. 촛불 시민들의 관심과 각성이 필요한 때다.

 

박근혜를 끌어내리는 데 앞장섰던 조중동의 태도가 돌변했다. 각종 이권을 독식했던 박근혜를 끌어내리고자 했던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으니, 이제 촛불 시민들에게 가만있으라고 강요하고 있는 셈이다. 그 일차적 목표는 검찰과 법원이다. 다행히 검찰이 박근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이번에는 조원진을 비롯한 국회의원 77명이 나서서 법원에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촉구하는 청원서를 전달할 예정이란다. 결국 법원에게 검찰의 손발을 묶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나 진배없다.

 

기득권 세력들이 이렇게 극성을 떠는 이유를 짐작 못하는 바가 아니다. 지난 몇 달 박근혜가 사퇴를 거부하고 탄핵에 저항하는 동안 차마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대한민국 기득권 세력들의 치부가 속속들이 드러났다. 촛불 시민들의 분노가 자신들에게 향하는 것에 대해서 위기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는 탄핵당한 이후에도 고집을 부리면서 헌재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진실을 밝히겠다고 나섰다. 보수언론과 기득권자들이 경악했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이제 화살을 검찰에게 겨누기 시작했다. 국격과 예우를 운운하고, 불구속 원칙을 외치고 있는 것이다.

 

부끄러움과 수치를 모르는 자들이 치부를 가리는 나팔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대한민국 1%를 대변하는 저들의 표변하는 논리를 귀담아들을 필요는 없다. 저들이야말로 헬조선을 만드는 데 앞장선 마술피리 바로 그 자체다. 촛불 시민들의 경각심과 결연한 태도가 필요한 때다.

 

(2017.3.29., 평등 생태 평화를 지향하는 노동당 대변인 이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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