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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대한민국은 신정일치국가?

조용기 목사는 아예 기독교 정당을 창당하시라


18일 오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한나라당 3월 조찬기도회에서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는 사학법 개정과 종교인 세금 납부 등의 논란이 ‘기독 이념 위에 선 지배 정당이 없어서’이고, 대통령을 배출한 한나라당이 기독 정신을 바탕으로 지배 정당이 되어 대통령을 뒷받침하라는 주문을 했다.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우리 국민 열 명 중 일곱 명이 종교인도 세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자발적으로 세금을 내고 있는 종교 단체와 종교인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개신교계의 지도적 인사 중 한 명이 종교인 세금 납부와 교회 재정 감사를 ‘교회의 목을 틀어쥐려 하는 것’이라고 인식하고 그 인식을 바탕으로 ‘기독교 지배 정당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면, 이렇게 생각하는 개신교인들도 적지 않다는 말이다. 이것은 종교 단체가 법 위에 있어도 좋다는 말이고, 사회구성원 대다수의 합의를 무시하는 일이다. 그뿐만 아니라 종교 단체가 정치 단체 역할을 하겠다는 월권행위이기도 하다.


종교 신앙에 세속 정치의 손이 미쳐서는 안 된다. 이것은 종교인 비종교인 할 것 없이 찬성하는 일이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세속 정치가 종교 신앙에 좌지우지되어서도 안 된다. 그것이 신정분리의 원칙이다. 그런데 조용기 목사는 특정 신앙이 입법부를 장악해야 한다고 선동하고 있다. 더구나 그런 선동이 ‘사학법 개정’이나 ‘세금 납부’ 같은 지극히 세속적인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이것은 더 이상 신앙의 영역이 아니다. 명명백백한 정치 행위다.


이것은 신앙의 세계를 모르는 세속인의 판단만은 아니다. 지난 6일 약수동 신일교회에서 열린 ‘이명박 정부와 한국 교회의 바람직한 관계’ 세미나에서 이광선 목사는 “교회가 정부를 향해 집단이기주의적인 이해관계를 요구하거나 세를 과시하는 것은 교회 전체가 망하는 길”이라고 했다. 조 목사의 발언은 어떻게 보아도 집단이기주의적인 이해관계의 요구로 보인다. 그러려면 아예 정정당당히 기독교 당을 창당해서 정치라는 경기장에 뛰어들기 바란다. 종교의 커튼 뒤에 숨어 현실정치를 좌지우지하려는 시도는 신께서도 반기지 않을 것이다.

 

2008년 3월 20일

진보신당 대변인 송 경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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