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진보신당파'를 구축하자는 제안문을 보고
거칠게 표현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좀 같이 고민하고 함께 풀어갔으면 하는데 난데없이 뛰어나와 모든 문제를 다 정리하고 해답을 내논 듯이 주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좀 가만히 같이 논의하고 풀어가면 안됩니까라고 묻고 싶습니다.
우선, 현실에 대한 인식 자체가 너무나 피상적이고 많은 당원들이, 아니 저 혼자라고 합시다, 고민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하나도 간파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적으로 다른 힘들고 골치아픈 문제도 많은데 다른데도 아닌 언론에 대해 너무 '압박'을 많이 받는 듯하고 아직도 '2중대 정당'이니 '정규직 정당'이니 하는 개념에 사로잡혀있는 있는 듯하니 지금의 현실을 제대로 보고 있다고 인정하기가 영 아닌 것입니다.
그리고 지난 2년 동안을 실헙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마음으로 하였다거나 앞으로도 '실험'을 제대로 한번 해보겠다는 것인데, 참 웃기는 이야기가 아닙니까? 선거는 총 안 든 전쟁이라고도 하고 대부분의 당원들은 생활전선에서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벅찬 가운데서도 진보신당에 무언가는 희망을 부여잡고 발버둥치고 있는데 앞으로도 실험을 또 하겠다고 하니, 도데체 나는 이러한 당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안 맞는 이야기가 또 있습니다. 언제 진보신당이 삼성과 싸운 적이 있었는가요? 노 회찬 대표의 파일 폭로 그것을 이야기한다면 이것은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이야기입니다. 좀 더 솔직해야 하고 정말 삼성과 싸우려고 한다면 그만큼 큰 그림을 가지고 한번 싸웠다고 모두가 다 인정할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싸워야지 겨우 노 대표 혼자 싸운 것을 가지고 당이 싸웠다고 하면 엄청 이상하지 않는지요. 그리고, 삼성과 싸운다는 것도 이상합니다. 삼성이라는 것이 아무리 덩치가 크고 뭣 하다고 하더라도 삼성보다 더한 국제투기자본도 있는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전체적인 사회개조 및 변혁의 문제인데 어찌하여 기껏 삼성만 들먹이는지 넘세스럽기도 합니다.
그리고, 좋습니다, 대오를 다지는 것. 그런데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요?... 아, 맞습니다. '진보신당파'를 구축하고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만들자는 것이군요. 이전의 모습을 가지고 판단을 해보면 내용도 없고 활동도 없어면서 사람만 짜보자는 것 같은데, 잘 될지도 의문이고.... 좀 심하게 이야기하면 의욕과 열정은 많은데 진보신당의 나아갈 바를 잘 알고 있지 못하는 많은 당원들에게 '줄세우기' 하는 느낌도 지울 수 없고...
그래서 좀 가만이 주변의 당원들과 토론과 심하면 논쟁까지 하면서 여러가지 문제의 가닥도 잡아나가고 상대방의 뜻과 의중, 그리고 생활조건까지도 파악하여 같이 할 수 일이나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찾아보는 것은 어떤지 하는 것입니다.
왜 쓸데없이 떠벌리면서 일을 풀어나가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저는 이와 관련하여 레디앙에서 처음 보았을 때 맨 먼저 이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동안 뭐하고 있다가 난데없이 이렇게 튀어나와 설치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진보신당의 문제가 어제 오늘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닌데 그 동안에는 무얼하였느냐는 것이고, 그리고 이렇게 제안을 한다고 하여 이 제안문을 본 당원들에게는 어떤 생각이 들까하는 것입니다. 이 제안문을 보고 당원들은 과연 당의 문제나 과제를 잘 알게 되고 자기도 그 문제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어떤 결의를 하리라고 보는지요? 제가 볼 때는 개중에 고민을 한다면 십중팔구는 '진보신당파에 가입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하지 않을까 합니다.
민주노동당과의 관계 문제를 정리해 논 것도 너무 자기 위주이고....
이런저런 문제들을 당의 공식적인 논의구조와 실천구조에서는 해결을 못하면서 엉뚱한데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한다거나 또 어떤 특별한 해결처나 은신처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할 사람들은 그렇게 하면 될 것입니다.
당과 당원들을 믿고, 나아가 민중과 온 국민들을 믿고 힘을 내고 모아나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