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노동당 정책당대회 전망섹션 2차 심화토론
- '당의미래' 김한울 당원 (2014.11.12)
11월 12일 저녁 6시 중앙당 회의실에서는 정책당대회 <전망섹션> 2차 심화토론 첫 번째 시간으로 ‘당의 미래’ 김한울 당원 모시고 팟캐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시간은 약 49분 정도 진행되었고, 진행은 김민하 당원께서 맡아 주셨습니다.
“당의 미래”가 제안하는 당 노선 : http://www2.laborparty.kr/1455401
- 사회 : 김민하 미디어스 기자
- 토론 : 김한울 노동당 서울시당 종로중구당협 사무국장
- 기획 : 노동당 기획조정실
- 엔지니어링 : 박성훈 노동당 홍보실장
* 녹음 : 2014년 11월 12일 수요일 / 발행 : 2014년 11월 13일 목요일
[녹취록] 전망섹션 2차 심화토론 - '당의 미래' 김한울 당원(2014.11.12)
김민하 : 안녕하십니까? 저는 김민하입니다. 2014년 노동당 정책당대회 <전망섹션>의 2차 심화토론 팟캐스트의 진행을 맡게 되었는데요. 이 팟캐스트는 정책당대회를 위해 기획된 팟캐스트로 <전망섹션>에 제출된 4개의 입장과, 그 4개의 입장을 대표하는 분들을 모시고 진행을 합니다. 사실 제가 언론인의 입장에서 이런 것을 진행하는 것은 알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강조 드리고 싶은 게 언론인이 된 이후로 당내 여러 가지 입장에 대해서 굉장히 중립적인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그리고 그 중립적인 입장을 지켜왔던 점이 저를 진행을 맡도록 한 하나의 이유가 아닐까 싶고요. 또 하나의 이유를 제가 생각해봤는데요. 또 하나의 이유는 제가 언론인이 된 이후로 지금까지 그다지 온전한 정신을 유지하고 있지 못합니다. 그래서 약간 막나가야 된다 생각을 하셔가지고 저를 진행자로 데리고 온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용이 다소 어지럽거나 황당한 내용이 나오더라도 많은 이해를 해주시고요. 차라리 우리가 황당하게 얘기를 하는 게 나을 거 같아요. 지난번에도 당에서 토론 했다고 하는데, 제가 잠깐 보고 그게 토론회인가 의문을 갖게 되었는데.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니까 팟캐스트를 또 해야 된다고 주장을 했겠죠?
그래서 팟캐스트는 역시 팟캐스트의 성격에 맞게 좀 자유롭게 얘기를 하는 형식이었으면 좋겠는데. 지금 이 자리에 뒤에 기획실에서 나오신 두 분이 저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너무 과도한 일탈을 하면 저를 제지하기 위해서 뛰어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여튼 뭐 제가 누구고 왜 이걸 하는지 설명해야 할 거 같아서 말이 길었고요.
오늘은 <당의 미래>의 김한울 당원을 모시고 팟캐스트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제 앞에 김한울 당원님이 나와 계신데요. 안녕하세요.
김한울 : 안녕하세요?
김민하 : 우리 김한울 당원님은 한때는 잠시 노동당에서 가장 유명하신 분이 되였었는데. 많은 당원 분들이 기억을 하실 거신데. 투표를 하는 와중에 박근혜 대통령의 악수를 거절해서, 아주 나쁜 사람으로 포털에 오르내리고. 욕을 많이 드신 분이죠. 그래서 수명이 많이 연장되신 분인데. 그때 왜 그런 거예요?
김한울 : 그때 선거 투표소 말씀하시는 거죠? 사실 그 전에 세월호 유가족 분들께서 청와대 앞에 오셨더랬습니다. 밤새 KBS 사과를 요구하다가 새벽에. 면담 요청을 하셨는데. 그때 밤새우는 걸 지역에서 지역주민들하고 같이 지키면서 지원을 했었어요. 근데 오후에 돌아가시는 뒷모습을 보면서. 바로 뉴스 속보가 뜨는데. 대통령이 면담 안 할 거다 뜨더라고요. 청와대에서 발표하는 거죠. 어차피 자리 일어섰으니까. 그런 것들을 보면서 느끼는 바가 있었습니다. 물론 박근혜 정권에 대해서 비판적인 생각, 계속 가지고 있는 것이지만은. 이렇게까지 해야 되는가. 사실 여기서 빈정상한 것도 있는 것 같고요. 솔직히 얘기하자면. 그런데 또 투표소이기 때문에. 유권자에게 악수를 청하는 것에 대해서 꼭 응할 필요도 없겠다!
김민하 : 대통령이 악수를 하자고 했는데?
김한울 : 예예
김민하 : 그때 이후로 계속 유명세가 이어지고 있나요?(웃음)
김한울 : 뭐, 당일로. (웃음) 사실 노동당 당원 분들이나, 아니면 다른 진보정당 당원 분들 같은 경우에는 기억을 해주시는데요. 그렇지 않은 분들은…….
김민하 : 당시 세월호 유가족들이 청와대 앞에서 농성을 하는데 본인이 지원을 해야 되는 거죠?
김한울 : 제가 하지 않아도 됐겠죠? 하지만 그날 새벽에 청와대 앞으로 오신다는 얘기가 아는 분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돌고 있었고. 그래서 새벽에 나올 수 있는 분들 연락을 해서, 몇 분 같이 수배를 해가지고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김민하 : 저는 또 당에서 굉장히 중요한 분이기 때문에 했는가 하는 궁금증 때문에. 별로 중요한 분 아니었나보죠?
김한울 : 아니 그냥 동네 주민들끼리 하는…….
김민하 : 주민이었다! 주민이었다! 동네 주민분 모시고 팟캐스트를 하는데. <당의 미래>라는 조직에 소속되어 있다. 당의 미래가 조직이라기보다는. 정책당대회에 제출한 입장. 입장의 제목인가요? 당의 미래가 뭐죠?
김한울 : 일단 모임의 이름이기도 하고요. 제안문의 이름이기도 하죠.
김민하 : 아. 모임의 이름이 당의 미래다. 줄여서 미래파라고 부르면 재미있을 거 같네요. 무슨 파라고 붙이는 게 우리는 익숙하잖아요? 당의 미래인데 왜 당의 미래이고 뭘 주장하는 지 좀 짧게 설명을 해야 될 거 같아요. 그래야 사람들이 이걸 왜 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거 같기 때문에.
김한울 : <당의 미래>가 풀 네임으로 하면 <당의 미래를 여는 당원들의 모임>인데요.
김민하 : 당의 미래가 닫혀 있군요.
김한울 : (웃음) 적극적으로 열자는 거죠. 지금 현재. 6.4 지방선거 끝나고 나서 저도 느끼지만, 일반 당협에서 돌아가는 걸 봤을 때. 뭐라고 하죠? 침체되어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가운데서 당이 어떻게 나가야 될 것인가에 대한 얘기가 오가는 와중에서, 당의 미래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당원으로서 고민하는 당원들끼리 이야기를 나눠보자는 취지에서 모임이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서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김민하 : 그럼 <당의 미래>가 주장하는 건 뭐예요? 핵심적으로. 당의 미래는 뭘 주장하고 있다! 같이 얘기를 해보자 그게 주장하는 바인가요?
김한울 : 같이 얘기를 해보자라는 건 어떤 제안이든 다들 기본적인 거겠죠. 민주적인 당 질서라든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봤을 때 기본이라고 생각하고요. 당의 미래에서 얘기를 한다면, 지금 현재 정책당대회 전망섹션에 제안하고 있는 네 가지 입장 중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기존 정파 내지 의견그룹 하시는 분들께서 내신 제안도 있겠지만. 광범위한 당원들이 모여서 고민을 나누면서, 이 당의 문제라든지, 앞으로 이 당의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 의견들 모아가면서 구체적인 상을 잡아나가면서 하는 모임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당의 미래는, 우리가 소속되어 있는 노동당을 기본으로 해야 된다는 공감대를 기본으로 가지고 있는 거고요. 그 안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하나씩 쌓아올리고 있습니다.
김민하 : 그렇군요. 일단 4개의 입장 중 하나로. 정책당대회 <전망섹션>에 제출하신 거기 때문에. 그 입장에 대해서 질문을 드려야 되겠는데요. 제가 제 마음대로 질문을 드리고 싶지만. 치밀한 노동당 기획실에서 대본을 마련해 저한테 줬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여기에 따라서 질문을 해달라고 진하게 쓰여 있어가지고. 제가 마음대로 질문을 드릴 수는 없고. 여기에 어느 정도 대본을 따르는 척 하면서 제 마음대로 질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로 당의 미래가 제출한 문서를 보면요. 당이 위기를 겪고 있는데, 우리 노동당이 고유의 노선을 제대로 우리가 그것을 갖고 가지 못해서라고 보는 거 같아요. 그게 위기에 대한 진단으로 보이고요. 실제로는 노동당으로 재창당 된 이후에, 길게는 2011년 통합-독자 논쟁 이후에 오랜 시간동안 당의 노선이 노선에 따라서 움직이지 못했다 진단이 있는데. 그런데 오랜 시간동안 집행되지 않았던 노선이라면, 노선이 너무 무리하거나 비현실적이거나, 아니면 우리가 그 노선을 감당할 수 없는 현실에 처해 있거나 이런 두 가지 경우 중 하나였을 텐데요. 여기에 대해 당의 미래는 어떻게 진단하고 있습니까?
김한울 : 제가 당에 입당한 게 작년 초여서. 길지는 않지만은. 작년에 당명 정하는 것부터 해가지고 강령 채택해오는 걸 봐왔습니다. 지금 현재 노동당의 노선이라는 게 완전히 확립되었다는 게 작년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요. 그 속에서 노선의 문제는, 노선 자체가 잘못되었거나 무리하다기보다는 실제로 그 노선을 실행하는데 있어서 내외적인 조건이 원활하지 않았다 그렇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감당할 수 있는가, 없는가는 실천을 통해서 가능할거라 생각하고요. 그 이후에 일 년 남짓한 시간이 지났고, 지방선거 대응으로 바빴던 걸 생각해보면. 아직은 노선을 감당할 수 있는 역량이 되냐, 안되냐! 실제로 얼마나 잘 실천해 왔느냐 이것을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른 거 같습니다.
김민하 : 시간이 이르다?
김한울 : 예
김민하 : 아직 노동당의 노선을 확정한 이후에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면 지금 말씀하신대로 당 노선을 확정한 이후에 어떤 평가할만한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다 말씀하고 계신데. 사실 시간도 시간이지만은 그동안 그러면 당의미래에 소속되어 있는 구성원들이 얼마나 그 노선을 진행하기 위해서, 책임지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해 왔는가 이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왜냐하면, 연명을 하신 분들과, 당의 미래가 내세우고 있는 주요한 입장에 동의를 표하신 분들을 보면, 중앙당이나 또는 지역에서 상당한 역할을 해 오신 분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지적이 있거든요. 제가 여기서 그분들의 이름을 열거할 수는 없지만. 그런 비판들이 있고. 실제로, 당의미래가 페이스북……. 제가 페이스북 싫어하지만. 페이스북 너무 폭력적인 거 같아요. 저는 페이스북 반대운동을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어서 헤어 나올 수가 없습니다. 페이스북을 하면서 제가 노동당 소속이었다는 사실이 회사 사람들에게도 다 알려져서 불편한데요. 아무튼 (당의미래) 페이스북 그룹을 보면 심지어 이용길 대표도 계시고. 중앙당 당직자분들도 있는데. 그러면 이 분들은 노동당 노선을 책임지기 위해서 무엇을 하셨는가. 이런 비판이 제기되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하실 말씀이 있는지.
김한울 : 당이 운영되는 과정에서 중앙이든, 지역에서든 역할을 하신 분들이 계시겠지만은, 그 분들이 다 당의미래에 있다고 보기는 힘들 거 같습니다. 다른 의견을 제시한 분(그룹)들 중에서도 그런 분들이 분포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그 안에도. 구성원이 어느 쪽이 더 많냐? 이런 것들이 건강한 문제제기는 아닌 거 같고요. 사실 ‘너의 정체성을 밝혀라’ 사실 이런 거잖아요? 주장을 보기 보다는? 제가 주목하기에는 사실. 물론 당직을 맡고 계신 분들이 들어와 계신 것도 없지 않지만. 실제적으로 당에서 비중이 있었던 분들보다는, 당에서 열심히 하고자 했지만 어려웠던 분들, 당원으로서 지켜보면서 느낀 바가 있던 분들 중심으로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고. 그 측면에서는 인적구성의 퍼센테이지를 따져보지는 않았지만, 그런 식으로 얘기되는 건 발전적이지 못한 거 아닌가.
김민하 : 하지만. 제가 대본대로 하고 있지만. 저도 개인적으로도 그 부분에서는 의문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발전적이지 못하다, 건전하지 못하다 말씀을 하셨는데. 사실 다른 그룹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제기될 수 있는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노선을 제기하고 있으나, 각자의 노선을 실현하기 위해서,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기회를 안 가졌던 것은 아니거든요. 그런 기회를 안 가졌던 건 아닌데. 지금 말씀하신 김한울 당원도 동네에서 세월호 유가족 분들에 대해서 지원을 한다거나, 이러한 여러 가지 행위를 통해서 노동당 노선을 책임지는 그러한 활동을 할 수 있었는데. 그것이 안 된 이유. 결과적으로는 이렇게 노선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 그 주요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김한울 : 글쎄요. 작년 재창당 과정, 정치적으로 창당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제가 당원이 아니어서 섣불리 얘기하기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민주노동당 때부터 해서 지금까지 해서 입당하기 전부터 지지해 왔던 사람으로서 지켜봤던 거고. 자세한 내막이나 구체적 이야기는 모르지만. 실제적 당이 계속 분란에 휩싸여 있지 않았습니까? 독자-통합 논쟁이라든지 당력을 소진하고 있는 부분이 있었고. 그래서 당 밖에서 지켜보면서 가슴 아픈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 안에서. 당이 발전하는 과정, 몸집이 커지는 과정이어야 되는데. 몸집도 줄어들고. 계속 반복적인 독자-통합 논쟁을 통해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는 부분도 있었던 거 같고. 그런 거를 봤을 때에 지금까지 당 노선 실천에 있어서는 노동당이 당 실천을 할 수 있는 내외적 환경이 갖춰지지 못했던 부분들이 있다. 진보정당의 분열이라면 분열이고. 분별정립이라고 한다면 분별정립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그런 시절을 지나왔던 거 같다. 그 과정에서 노동당을 통해서 밀도 있는 자기 정체성을 확립해서 노선을 실천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당 밖에서 했기 때문에 입당을 결정한 것도 있습니다.
김민하 : 당의 미래가 주장하는 노동당으로서의 노선은 그간 당내외의 진보정당을 둘러싼 분란 때문에. 실제로 노선으로 집행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진단으로 해석이 되는데요. 그런데 사실, 당의미래가 그런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게 문서에서도 드러나는 거 같아요. ‘현재 위기의 근원이 당을 과도기적 가설정당으로 설정한 것’에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동당이 완결적 구조를 갖춘 정당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점들이 사실은 말씀하신 부분에서 연장선상 맥락에 있는 거 같은데. 그렇게 봤을 때도, 2013년에 노동당으로 당명을 개정했고, 또 강령과 당헌을 노동당으로서 개정했습니다. 그래서 완결적 노동당으로서의 출발을 나름대로는 선포를 했는데. 선포한 이후에도 당의 위기가 극복되지 않고, 당권자의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뭐 이런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런 당력이 약화되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이라고 봅니까? 여기서 말씀드리는 것은, 당원 수의 감소라든가, 당원 정체성의 위기가 아니더라도, 실제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당원들이 상당히 힘을 잃고 있는 것도 사실인데. 그 위기는 어디에서 왔는가. 노동당의 노선을 분명히 했는데도 왜 그러한 위기는 극복되지 않는가. 이런 질문이 있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런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한울 : 당의 강령이라든지, 당의 명칭, 아니면 당헌 이런 것들이 선언이 됐잖습니까? 채택이 되고. 그런데 선언하고 채택한다고 해서 모든 것들이 실제로 힘 있게 움직일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선언은 선언이고. 그것이 조직 전반에 걸쳐서 힘 있게 나아가기 위해서는 추동되는 힘이 필요한데. 사실 작년에 이런 것들이 당이 정치적으로 출범하고 나서부터 지켜본 바로는 그런 노력들이 같이 시의적절하게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렇기 때문에 당원 감소나 이런 것들도. 당 외부에서 당을 바라보는 시선. 진보정치 전반을 바라보는 시선 안에서 노동당에 대해서, 그리고 다른 진보정당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진보정치 전체의 합력(?)을 이끌어내야 되지 않느냐 하는 시선도 있었고. 그리고 당내적으로는 이런 외부 시선에 대해서 부응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갈등도 같이 가지고 있었던 거 같습니다. 이 질문에 대해서는. 결과적으로는 당 강령 채택은 당 의결절차에 따라서 됐지만은, 그에 잇따르는 정치적 기획들이 당내에서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로 인해서 당원들과 당 활동가들에게 어떤 확신이라든지, 노동당이 이렇게 나아가야 되겠구나 하는 확신을 심어주지 못한 부분이 있지 않나. 그런 부분 가슴 아프게 반성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민하 : 말씀하신 부분은 당연히 비판으로서 제기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런데 예를 들면. 우리 당원이었던 분들이. 활동을 안하는 경우는 있습니다. 당이 마음에 안 들어서. 또는 중앙당이 내세우는 슬로건이나 정책들이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어서. 또는 나의 성에 차지 않아서 활동을 안하는 경우들이 있는데요. 탈당을 하거나, 당비를 안내버리거나, 적극적으로 우리 당을 거리를 두는. 또는 나가버리는. 우리 당의 정체성을 포기해버리는. 이런 것들은 사실 계기가 있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지 않나 보거든요. 그동안 당원이 당의 정체성을 포기할만한 계기가 무엇이 있었을까? 이런 것도 짚어져야 할 거 같은데요. 그런 점에서 지난 기간 동안 이것이 당권자 수를 줄인 핵심 원인이다 이렇게 보는 게 있으신지 궁금하네요.
김한울 : 글쎄요. 이것이 핵심이다, 이것이 바로 단 하나의 이유다 라고 정리할 수 있는 식으로 확답하기는 힘들 거 같고요. 어쨌든,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는 당의 구심력을 발휘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노동당 당명을 확정하고 나서, 노동당 당명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게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 누군가는 만족하고 누군가는 만족하지 않을 수 있는 거고. 대부분이 만족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겁니다. 문제는 어떻든 간에 당의 의결절차에 의해서 당명이 결정된 거고. 그 안에서 어떻게 이 당명에 대해서 당원들의 확신과 지지를 사후적으로라도 이끌어낼 수 있는가 이런 것들이 정치적 과제들로 남는 건데. 그런 측면에서 공백들이 많이 있었던 거 같고요. 그 다음에 당과 당원의 관계에 있어서도 정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요. 노동당만의 과제는 아니고요. 진보정치 전반의 모든 정당이 가지고 있는 과제라고 생각하고요. 더 나아가서는 한국의 정당정치가 풀어야 될 과제라고 생각하는데.
김민하 : 문제가 심각하네요.
김한울 : (웃음) 복잡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당원이라고 하는 정체성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사실 우리가 혼란스럽게 느끼는 부분이 있는 거 같은데. 마치 정치적 입장과 조직을 쇼핑하듯이 생각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시민단체 같은 경우에는 내가 이 운동을 지지하기 때문에 회원가입하고 매달 CMS 후원회비를 납부하다가 중간에 실망스러우면 끊고 이런 식의 멤버십을 가지게 되는데. 당은 그런 질서가 아니잖습니까? 하기 때문에. 당의 결정에 있어서 개입하고, 계속 소통하면서 하는 노력을 당원으로서 가져야 하는데. 문제는 당원에게 무조건 잘못되었다고 얘기할 건 아닌 거 같습니다. 어쨌든 진보신당이든 노동당이든 지지하고 입당하고 했던 당원이 있을 때, 당원들을 높은 수준의 당의 이해로 끌어올릴 수 있는 것도 당의 역량이고 당이 해야 할 일인데. 이 부분에 문제가 있었다 생각하는 거죠.
김민하 : 결국 당원으로서 자기가 당에 대한 개념과 정체성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당원들이. 그런 이유는 당의 노선과 정책이 문제다 라는 걸로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당의미래>가 제출한 문서를 보면 같은 문제의식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도 분명히 나타나 있는 거 같아요. 예를 들면 기승전당 할 수 있는 자세. 당의 모든 활동가들의 투철한 조직적 사고. 뭐 이런 자세와 사고, 의식과 주체, 이런 것에 대한 강조가 많이 나오는데요. 지금 말씀하신대로 기승전당적 자세와 투철한 조직적 사고가 당 활동가 수준에서 많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진단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말씀하신 당의 기획이나 정치적인 노선 문제로 말씀하시는데, 실제로 지역에 가보면 당 활동가들이 전망도 없고, 현실에서 생계의 문제도 있고, 당력이 크지 않은 상태에서 당이 지속되어 오면서 현실적 고통을 겪어오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현실의 고통 때문에, 이렇게 얘기하면 반발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어떤 당에 대한 충성심, 충성도가 높아지지 않고 오히려 저하되고 있다 그런 진단도 있는데. 그러려면 역시 몸집을 키워서 최소한 정당보조금이라도 받아서 지역 활동가들을 최소한 먹여 살릴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되지 않느냐 그런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의 미래>의 문서를 보면 그렇게까지 대안을 제시하는 거 같지는 않고.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전망의 부재와 현실 생계의 문제로 고통 받는 당의 활동가들을 구제할 수 있는지, 여기에 대한 전망이 당의 미래에 있는지 질문 드리고 싶네요.
김한울 : 사실 제안을 하고 나서, 토론회에서 얘기를 하거나, 당원들의 의견을 들을 때 가장 느끼는 바가 뭐냐 하면, 얼마나 구체적인 전망과 기획이나 계획을 내놓느냐에 대해서 이게 중요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의미냐 하면. 어떤 이야기를 해도 그것이 될까? 이렇게 받아들이시는 경향이 큰 거 같아요. 그런 상황에서 사실 중요한 건 어떤 구체적인 이야기를 한다고 했을 때, 그 불가능성을 얘기하는 것으로 경도될 가능성이 높은 거 같다. 그런 것들에 대해 저도 사실, 제안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각보다 훨씬 더 노동당 내에서 위기의식 등이 심각하구나. 느끼고 있는 건데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몸집을 키워서 당의 현실적 어려움을 극복해야 된다에 동의하는 바고요. 그 몸집을 키우는 방식, 전략에 대한 문제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재정적인 문제가 뒷받침되어야 되는 건 기본적인 거죠. 물적 토대에 대한 건데. 이 부분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어떤 제안도 설득력을 얻을 수 없을 거 같습니다. 당의 미래도 역시 그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다만 당의 미래가 이번 정책당대회를 앞두고서, 먼저 제안을 하기 위해서 급하게 만들어지다 보니까, 다른 제안자분들에 비해서는 구체성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계속 제안 과정에서, 제안 이후에 모든 당원들이 누구나 다 참여할 수 있는 모임을 통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그 것을 통해서 구체화되는 기획들을 이야기 나누는 단계에 와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얼마나 현실적인 안을 내는가보다는, 얼마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느냐 하는 부분이 더 크다고 생각하고요. 그 측면에서 사실 다른 제안자분들이 고민하셨던 구체적 기획들도 포함해서 충분히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평가와 전망에 있어서 당의 미래가 주장하고 있는 핵심, 거기서 출발하자. 여기에서 당의 미래의 주장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김민하 : 저도 언론인으로서 아주 중립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저도 한때는 훌륭한 활동 당원이었고요. 사실 진보정당에 나름대로 오랫동안 활동했다고 자부하는데. 어디까지나 나름대로. 저보다 오래 활동하신 분들이 보면 코웃음 치겠지만. 지금 노동당이 뭐 한다고 그러면 사실 좀 냉소적으로 되는 게 현실이거든요. 예를 들면, 지금 기획실에서 두 분이 나오셔서 저를 감시하고 있지만. 기획실에서 무슨 사업을 제안한다? 하나도 믿을 수가 없어요. 그게 과연 집행이 될 것인가? 지역 차원에서 지역 활동가들이 얼마나 감당할 수 있겠는가? 그런 측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사실은 일반인들, 일반 당원들, 다들 그런 생각을 하시는 거죠. 그래서인지 사실은. 여기 대본에 나와 있는 대로 말씀을 드리면, ‘2013년 2월에서 3월까지 실시된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대한 민주노총 가맹 산하조직 대의원 의식조사 결과’ 라는 걸 진행을 했는데. 물론 우리가 무조건 민주노총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노동당이니까요. 어떤 상당한 노동자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민주노총에서 이러한 의식조사를 진행을 했는데. “민주노총 주도로 갈라진 진보정당을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27.1%로 “다양한 진보정당 활동 존중 및 이해”를 말하는 견해는 15.6% 나왔는데. 여기에는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고 쓰여 있습니다만. 아무튼 높게 나왔다고 합니다. 즉 진보정당이 통합되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게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주요한 의식이라는 것을 보여주는데요. 당의 미래 또한 “당의 정치사업이 기획되고 실현되는 과정에 항상 대중을 중심에 놓고 사고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에서 말씀하신 부분과 이런 당의 미래가 밝힌 부분을 보면 대중노선을 추진해야 하니까 어떤 진보재편을 추진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논리적 결론 아니냐 그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또한 당의 미래가 제출한 문서를 보면 또 한편에서는 ‘독자노선을 견지한다’고 강조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부분들이 사실은 모순이 아닌지. 또는 모순이 아니라면, 그렇게 표현되는 것이 어떤 맥락이 있는 것인지 그것을 이 자리에서 해명해 줄 수 있는 거 아닌가 해서 질문 드립니다.
김한울 : 먼저. 독자라고 얘기를 하셔서 말씀드리는데. ‘당의 미래’의 취지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독자를 주장하는 것으로 오해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민하 : 저도 그렇다고 들었어요. 진보재편이 싫어서 모인 사람들이라고 듣기도 했습니다.
김한울 : 중요한건 재편의 조건과 상황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재편 자체를 거부할 필요는 없다. 재편이라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에는, 필요하다면 충분히 노동당이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거기에 있어서. 아까 민주노총 의식조사도 말씀하셨지만은. 우리가 여론조사 정치를 할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안철수 지지가 높다고 해서 안철수로 붙을 것도 아니고. 마찬가지로 민주노총 의식조사 결과가 그렇게 나왔다고 해서 따라갈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무조건 따라간다, 따라가지 않는다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이것이 반영하고 있는 의식이 무엇인가를 간취하는 정도의 의미가 있겠지마는. 그 속에서 우리가 어떤 조직적 전망을 가져야 되느냐에 있어서 반드시 이 결과를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그런 거죠.
김민하 : 당의 미래가 제출하고 있는 노선을 보면, 어쨌든 노동 중심의 노선과 정책을 주도적으로 말씀하고 계신데. 노동자들의 상당한 의사를 반영하고 있는 내셔널 센타로서의 민주노총의 위상이 있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그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다수의 의견이 진보정당이 통합해야 한다고 나온 거에 대해서 ‘당의 미래’의 입장이 분명히 있어야 되지 않는가 그런 의문이 제기될 수 있을 거 같은데요?
김한울 : 제가 생각하기에는. 민주노총에서 통합이 필요하다고 답변하신 분들의 기저에는. ‘따질 것 없이 묻지마로 통합부터 해라’ 이런 것이라기보다는 대중의 공간에서 좀 더 유효한 진보정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불가피하지 않는가 하는 판단이 선행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것을 돌파하는 유일한 대안이 통합인가라고 하는 거에 대해서는 따져봐야 하고, 그 통합이라는 것이 어떠한 절차와 어떠한 시점에 이루어지는 어떠한 식의 통합인가에 대해 바라봐야 하는 거죠. 단순히 연합전술일 수도 있는 거고, 아니면 당 대 당 통합일 수도 있는 건데. 그 부분까지 폭넓게 해석을 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가운데에서 가장 먼저 노동당으로서, 노동당 당원으로서 수행해야 하는 것은 노동당의 당 정체성 확립, 당 중심성 확립이라고 생각하고요. 그 안에서 노동당이 튼튼하게 자기 실천력을 담보할 수 있을 때 그때에 서로 어디까지 연합하고, 어디까지 통합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할 시점이 온다고 생각합니다.
김민하 : 시점이 온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지금 굉장히 진보재편에 대해서는 당위를 강조하시면서도, 현실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굉장히 유보적인 답변을 하시는 것으로 저는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사실 그동안에 진보재편이나 통합에 관한 논의가 없던 것은 아니죠. 저는 이 부분에 대해 완벽히 알고 있지는 않지만은. 당의 외부에서, 우리 당이 포함되어 있는 형태의 ‘진보혁신회의(준)’라는 논의구조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통합진보당과 일부 계파를 제외한 다양한 정파들이 모여서, 진보혁신회의라는 기구를 만들어서, 지금의 진보정당으로는 진보정치의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때문에 여기 들어와서 진보정당 간의 재편이나 혁신을 논의해보자 그런 취지로 만들었데요. 제가 만든 건 아니니까 왜 만들었는지 제가 설명하는 건 무의미할 거 같은데. 아무튼 만들었다고 하니까. 그리고 우리 당은 그 논의에 계속 참여해 왔습니다. 심지어 진보재편의 1단계로서 2013년 3월 전국위에서 소위 4대원칙을 선도적으로 제시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과정들이 쭉 있었는데. 결국 지난번에 당은 진보혁신회의 본 조직 참여 유보를 결정을 했고. 결국은 진보재편의 논의에 계속 소극적인 태도로 귀결된 거 아니냐 비판이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그런 맥락들을 종합해 봤을 때에. 이런 논의가 없던 것도 아닌데, 당이 이렇게 유보적인 결정을 한 이유는 무엇이며, 여기에 대한 ‘당의 미래’의 입장은 무엇인가 질문을 드리고 싶네요.
김한울 : 가장 답하기 어려운 질문인 거 같네요.
김민하 : 그래서 이 질문이 맨 마지막에 있나봐요.
김한울 : 사실 저도 그 안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지 못합니다. 중요한 것은 진보혁신회의가 무엇이고, 어떻고, 상황이나 판단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은 섣부른 거 같고요. 그거보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서 얘기를 해야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반드시 단 하나의 대안을 끝까지 밀어부친다기 보다는 선택지를 갖고서 열려있는 미래를 선택하는, 안에서. 정치적인 폭을 확보하는 거죠. 그 안에서 진행이 되는 것들은 충분히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문제는 제가 듣기로는 이 논의에 참여한다고 해서 진보재편, 통합이 힘 있게 진행되고, 그 성과가 반드시 기대하는 데로 이루어질 것이냐에 대해 확신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민하 : 그 근거를 자세히 말씀해주시면 좋겠네요. 그렇게 생각하시는 근거가 있을 텐데.
김한울 : 기본적으로 노동당하고 정의당 정도만 얘기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의당과 노동당만 통합한다고 해서 진보정당의 다자구도가 해소가 되느냐. 아니면 진보 다자구도가 유지되면서도 그 속에서 가장 유력한 진보정당으로서 선택받을 수 있느냐, 사실 이거에 대해서 비관적입니다.
김민하 : 이것은 예를 드는 것입니다만. 현실적으로 정당간 통합을 얘기한다면 결국 노동당과 정의당 간 통합을 맨 먼저 그릴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런데 그렇게 통합한다고 해서 어떤 진보정치가 살아나지 않는다고 보시는 건데. 그 이유는 뭔가요?
김한울 : 어차피 다자구도를 깨고 단일한 진보정당을 만들어야 된다. 다 통합해야 한다. 민주노총 의식조사에서도 나왔던 게 그런 이해에서 나오는 거라 생각하는데. 그렇다면 정의당과 노동당이 새로운 조직을 건설하는 식으로 갔을 때에, 통합진보당이나 녹색당 등 다른 정당들은 어떻게 되느냐. 어쨌든 간에 다자구도는 해소되지 않고 유지가 된다는 거죠. 그렇다면 다자구도가 궁극적으로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중의 더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거라는, 단순히 두 당이 덧셈을 하는 게 아니라 곱셈을 할 수 있는 그런 전기가 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은 약간 비현실적이라는 거죠.
김민하 : 네 개보다는 세 개가 낫지 않겠어요?
김한울 : 글쎄요. 그건 생각하기 나름일 거 같은데요?
김민하 : 네 개나 세 개나다?
김한울 : 네. 민주노총 의식조사에 나왔던 27%라는 응답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 네 개나 세 개나 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김민하 : 이런 주장도 있습니다. 민주노동당에서... 물론 우리 당의 연원을 과거 청년진보당에서부터 내려온 사회당 노선과, 그 다음에 민주노동당에서부터 내려온 노선을 모두 연원으로 삼고 있기는 한데. 민주노동당으로부터 조직을 분리한 것이 우리 당을 건설하는데 주요한 전기가 된 것은 사실이죠. 그런데 그 과정에서 민주노동당에서 같이 나오기는 했지만, 당시 진보신당으로 들어오지 않은 세력들이 실제로 있습니다. 그 숫자는 당시 당원 숫자를 세보면 간단히 알 수 있죠. 그 중에 노동운동에 기반을 둔 사람들이 단체를 만들었습니다. 노동정치연대라는 이름으로 저는 알고 있는데. 이 단체의 상당한 회원들이 실제로 우리 당원들이기도 하고요. 실제로 진보재편을 주장하시는 분들의 일부가 또 이 그룹의 소속이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분들 같은 경우에는 어쨌든 진보정당이 재편되서, 지금의 형식이 아닌 다른 형식의 진보정당이 탄생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우리 당에 결합하는 상황은 뭐랄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요. 또 다른 분들의 생각도 마찬가지인거 같아요. 그런데 예를 들면, 이것은 정말 예를 드는 것입니다만, 정의당, 노동당, 진보혁신회의에 들어있는 여러 가지 그룹들이 모두 합쳐져서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게 단순히 노동당과 정의당의 통합 만이지는 않은 거 아니냐. 양 정당간 통합뿐만이 아니라 그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분명히 진보혁신회의에 있는 다른 그룹들하고 함께 낼 수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주장을 하는 분들도 있어요. 그래서 지금 말씀하신 바와 이 부분이 괴리가 있는 거 같아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입장을 듣고 싶네요.
김한울 : 글쎄요.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을 구체적으로 제출을 해주시고 거기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어 볼 수 있을 텐데. 지금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 있는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제가 잘 몰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은요. 그렇다면 그것을 설득력 있게 얘기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하기 때문에, ‘당의 미래’는 재편이나 통합을 아예 영영 선택하지 않을 것으로 치부하기보다는, 언제든지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쥐고 가면서, 하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우선의 과제인 당 중심성 강화와 당 실천력, 그리고 당 정치성을 강화하는, 당 체질을 기본적으로 기르는 것으로 잡아야 한다고 하는 것이죠.
김민하 : 그 부분에 대해서는 더 묻고 싶은 질문들이 많은데. 다른 질문들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그 정도로 질문을 드리도록 하고요. 앞으로의 일을 여쭤보고 싶은데요. 예를 들면 ‘당의 미래’가 당의 정체성과 당의 노선을 강화해서 우리 나름의 생존 방법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생존의 방법은 흔히 말하는 데로 독자노선일 수도 있고, 향후에 전망이 보이는 진보재편이 보일 수도 있고요. 다양하게 제기될 수 있을 텐데요. 하지만 어쨌든 현실정당이라면 선거에서 성과를 내는 게 상당히 필요한 일이기도 하죠. 지금 진보재편을 주장하시는 분들 일부는 2016년에 진보재편을 적극적으로 추동하지 않고 지금과 같은 상태를 유지하면 2016년 총선에서 과연 성과를 낼 수 있겠느냐, 2016년 총선에서 현실적인 성과를 내지 않으면 우리 노동당은 사실 현실적인 당력을 잃게 되느냐 그런 우려를 가진 분들도 상당히 있습니다. 사실 이런 우려는 이번 지방선거 이전에도 사실은 많이 제기됐던 문제이기도 하고요. 지방선거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과연 우리 당의 미래가 있는 거냐. 또는 지방선거 이후에는, 마지막으로 재보궐선거에 희망을 걸어보자. 하지만 재보궐선거는 익히 알다시피 대단한 비극으로 종료되지 않았습니까? 저도 상당한 충격을 받았는데요.
아무튼 그런 지점들이 있는데. ‘당의 미래’가 제출하고 있는 노선에 따르면 이후 정치일정에 노동당이 어떻게 대응해야 되는가? 여기서 정치일정이라는 것은 소위 진보정치 내부 일정이 아니라, 우리가 선거라든지, 선거를 위한 준비일정이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구체적이지 않은 거 같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혹시 여기에 대한 전망이 있으시다면 말씀을 해주시면 많은 도움이 되겠죠.
김한울 : 앞으로 선거대응에 있어서는 호흡이 길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못하면 안 될 거 같다, 지나고 나면 다음 선거 생각하고. 이런 것들 보다는. 어차피 진보정당이, 노동당이 선택받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게 있고, 그 공간이 2년이나 4년마다 열리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보다 긴 호흡으로 그 안에서 자신의 실천의 맥락들을 대중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켜 가면서 그 과정에서 중간평가 식으로 선거가 계속 반복되어 가는 과정 속에서 노하우나 대응력을 쌓아나가는 과정. 이런 것들을 통해서 선거가 평가되어야지, 이번에는 이렇게 해서 안되었으니까, 다음 선거에서는 저렇게 해보자 사실 이런 것들은 정당정치가 가야 될 부분에서 많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요. 그 측면에 있어서는 과거에 대한 평가가 있어야 할 거 같습니다.
김민하 : 말씀하신 바를 제가 이해하는 바로는. 어쨌든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는 것인데. 지난 질문에서도 반복해서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어떤 활동가들의 소극적인 자세, 냉소적인 태도, 지금 당의 정책과 미래에 대해서 체념하는 태도, 이런 것들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지금 말씀하시는 대로 긴 호흡이 필요하다, 길게 보고 가자 라는 말을 사실은 우리는 진보신당 시절부터 반복해서 해왔거든요. 반복해서 해왔는데 결국은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거에 대해서는 당의 미래가 가지고 있는, 구체적인, 앞으로 어떤 것을 해야 된다 앞으로. 이런 것들이 있으면 말씀해주셨으면 좋겠는데요.
김한울 : 당의 상수화라고 하는 것이 그것인데요. 그것을 하기 위해서는 아까 말씀 나눴다시피, 물적토대를 충분히 가지고서, 물적 토대에 휘둘리지 않고서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하고요. 그리고 당원들과 당 활동가들이 적극적으로 정치적 기획들을 계속해서 개발해내고 그것들이 곳곳에서 당의 다양한 활동들로 구성될 수 있는 풍토들도 만들어야 되고요. 그런 것을 통해서 실제로 대중공간에서 힘을 가지고 있는 활동들이 튀어나오고 하면서. 당이 그렇게 정체성을 어필하고, 대중공간에서 선택받을 수 있는 여지를 높여가고. 그런 과정들을 해야겠죠. 문제는 지금 현재에 정책당대회를 앞두고서 제안된 입장들을 살펴보면 꼭 이 부분에 대해서 모두가 동의하고 있는 거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기 때문에 당의 미래에서는 이 부분을 강조하고 싶은 거고요. 그것을 통해서 당을 상수로서. 우리는 이 당의 기초체력을 튼실하게 하기 위해 다양한 기획들을 힘 있게 진행해 나가자는 이야기를 하게 되는 거고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눠야 할 거 같습니다.
김민하 : 예를 한번 들어줬으면 좋겠는데요. 그렇다면 어떤 활동이 당을 상수로 놓고 진행하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하는 활동이냐. 라는 거에 대해서. 지금 발언을 해주셨지만. 사실 딱 와 닿는 그런 느낌이 있으면 좋겠거든요. 당원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아, 당의 미래가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구나. 예를 들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면 본인이 한 활동 중에 그러한 예를 들 만한 것이 있다거나, 아니면 우리 당이 지금까지 해온 여러 가지 사업 중에 이건 그래도 우리 당의 미래가 주장하는 그것에 걸맞은 사업이라거나, 그런 걸 예로 들 수 있지 않을까요?
김한울 : 글쎄요. 구체적인 사업 자체가 그것을 담보한다고 생각하지는 않고요. 실제로 우리가 당의 전망을, 미래를 살펴볼 때에 그 중에서 어디까지를 우리 당이 선택할 수 있는 폭으로 보는가에 있어서, 지금 현재에 있어서는 노동당이라는 당명까지 결정하고 강령을 채택했던. 노동당이라는 틀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도 바쁘다고 생각합니다. 그 안에서 장기적 계획이나 좀 더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획들은 필요하겠지만 은. 기획 자체가 뭔가 해결해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는 거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렇다면, 어떻게 할 거냐? 구체적인 부분에서 질문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그 부분에 있어서는 당원들의 이야기를 계속 듣고 있습니다. 재정적 기반을 돌파할 수 있는 기획들도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오히려 그런 것들에 대해서 ‘당의 미래’에 정제된 답변을 요구하시기 보다는 같이 한 번 이야기 나누면서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만들면 어떨까? 사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정책당대회를 앞두고서 각각의 제안들이 이야기 나눠지고,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오가는 과정을 통해서 당의 활력을 처음으로 느끼게 되는 거 같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당의 기초체력도 쌓여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의견개진과 대화에 참여해주실 것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김민하 : 박근혜 대통령과 악수를 하시면서 ‘나는 노동당이다’ 소리를 질렀으면 당을 상수로 두는 활동이 되지 않았을까요? ‘노동당, 김한울이다’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박근혜 대통령께서 악수를 많이 하시면 손이 아프셔요. 그래서 붕대를 감으시는데요. 그때 악수를 더 세게 해버렸으면 데미지를 입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하여튼 지금까지 여러 가지 질문을 드렸고, 다양한 답변을 해주셨는데요. 아마 저를 감시하고 있는 기획실에서 제기한 시간이 거의 다 된 거 같습니다. 그래서 아쉬운 부분도 있으실 텐데. 마지막으로 마음대로 말할 수 있는 시간을 3분 내외로 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내가 이 부분은 저 건너편에 앉아있는 뚱뚱한 사람이 질문한 거에 충분히 답하지 못했다, 또는 저 사람이 질문하지 않은 거지만 내가 말하고 싶다 이런 것을 3분 내로 말씀주시면 녹음이 잘 되겠죠. 녹음을 중간에 끊지는 않겠죠.
김한울 : 그 일단은. 당에서 논의하고 고민하는 것들이 좀 이렇게 당원들에게 폭넓게 열려 있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당의 미래가 주장하는 바도, 그런 부분들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의 문제인 건데. 실제로 정책당대회를 앞두고서 팟캐스트 녹음을 비롯해서 토론을 진행하고 있는 거. 실제 정책당대회에서 논의가 되고 있는 내용들이 얼마나 당원들이 숙지할 수 있는가, 그런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가 그런 부분에 대해서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 측면에서 구체적 기획이 우리를 구원해줄 거라는 생각보다는, 직접 이런 과정들을 당원들과 폭넓게 만들어 나가는 경험들을 창출하고, 그것들을 계속 유지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당의 미래가 열릴 것이다. 그 안에서 통합이나 재편에 대한 논의 같은 것들은 현재로서는 좀 더 미뤄져야 되는 거 아닌가. 실제로 집안이 어렵다고 해가지고 더부살이를 한다고 하면, 더부살이 하며 설움도 많지 않겠습니까? 그런 것들을 감내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있겠지마는. 지금 상황에서는 노동당이 선택할 수 있는 여지에서, 당의 기초체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고요.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아직은 늦지 않았다, 이런 말씀을 당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고 계신 분들에게 드리고 싶습니다.
김민하 : 더 해보자 라는 한 마디로 축약을 하고 싶네요. 지금까지 정책당대회 <전망섹션> 2차 심화토론의 첫 번째 ‘당의 미래’의 김한울 당원과 말씀 나눠 봤고요. 토론이 진행되는 순서는, 소위 진보재편그룹, ‘재편파’라고 이름 붙이면 재밌겠네요. 강상구 당원. 그 다음에 신좌파. 여기는 무슨 파라고 할 것도 없이 신좌파. 신좌파 당원회의의 나도원 당원. 그리고 사민주의 그룹의 권범재 당원 이 순서로 이루어지게 되고요. 팟캐스트로 들을 수도 있지만 당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이 내용을 정리하는 수고를 해서 공개를 한다고 합니다. 대단한 수고를 하네요. 그것을 참고하시면 되겠고요. 정책당대회는 11월29일부터 30일까지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당의 미래가 걸려 있는 만큼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요. 다음 시간에는, 제 생각에는 우리 당에서 가장 말을 잘하는 사람 중 하나인 강상구 당원과 말씀을 한번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청취해주신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전망섹션 2차 심화토론 팟캐스트 녹음 일정>
11월12일(금) 저녁6시 - 진보재편파 강상구 당원
11월17일(수) 저녁6시 - 신좌파당원회의 나도원 당원
11월19일(금) 저녁6시 - 사민주의 당원모임 권범재 당원
[ 노동당 RO (R. Operat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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