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지 않은 책임 - 시당 계획 1) 제대로 된 인천시당
연수당협 송년회
지난 주 연수당협 송년회에 다녀왔습니다. 연수당협은 우수당협 감사패만으로는 부족할 만큼, 작년 한 해동안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소식지, 공동체상영, 텃밭 등 시당에서 맡기 어려웠던 일부터, 사람의 손이 부족한 일들까지 꽤 많은 일들을 연수당협 당원들의 도움으로 생색낼 수 있었습니다.
쉽지 않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해주신 한상태위원장님, 당이나 본인보다 다른 사람이 드러날 수 있도록 김민호 사무국장, 차별받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당원들을 좋아하는 김미옥 당원, 야구에 대한 관심만큼 당에 대한 관심이 기대되는 곽형신 당원, 십 수년 진보정당운동에 함께 해왔는데 연수당협에서 비로소 만난 이승우 당원, 붉은 옷을 좋아하고 후배들에게 힘을 주는 최희규 당원, 그리고 고마움을 표시하지 않아도 될(?) 고유미, 민경환, 박창우 당원까지. 고마운 당원들과 한 해를 정리하고 잘 마무리할 수 있는 자리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근선 위원장님과 임수철 소장님에 대한 감사는 나중에 공식적인 자리에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2017년, 가볍지 않은 책임
그리고 2017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시간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는 분들도 계실테지만, ‘새해가 밝았다’는 말은 지나간 것들과 연결되는 시간이기도 하면서 새로운 활력을 이끌어 내고 우리의 마음에 새로운 울림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말인 듯 합니다. 그럴려면 새해는 아무 의미 없이 받아들이는 시간이 아니라, 자신을 새롭게 만들고 자신의 것이 될 다른 날짜를 만들어 내기 위한 진지한 약속을 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위원장으로 출마한 제가 2017년을 맞는 느낌은 여느 해와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물론, 맡고자 하는 일의 크고 작음을 떠나 당직선거에 나서는 분들의 마음도 저와 비슷할 것입니다.
되도록이면 많은 당원들을 만나 각오를 밝히고 여러 의견들을 들었으면 하는데, 만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만나지 못하는 당원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몇 번의 글로 저의 생각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준비하고 있는 내용은 제대로 된 인천시당, 당원과의 관계 회복, 새로운 정치와 당원 확대, 대선과 지방선거, 현실적 어려움에 대한 계획 등입니다.
2017년 새해, 가볍지 않은 책임 앞에 서투른 결심보다는 쉽지 않은 각오를 하며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제대로 된 인천시당
출마를 밝힌 글에도 썼던 말입니다. 2015년 8월 당을 떠나는 사람들이 있었고 일련의 사태를 수습하고 제대로 된 인천시당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 일이 아니었더라도, 활동하던 당원들의 마음에는 제대로 된 당운동에 대한 고민이 커져가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2016년에는 ‘제대로 된 인천시당’을 목표로 했습니다. 사전적인 의미보다는 당의 기본을 마련하자는 최소한의 의미에서 ‘제대로 된 인천시당’이었습니다. 당의 최소한의 기본을 만들고 토대를 채우려는 이 목표는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생각만큼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몇 차례 어려움을 지나왔던 경험과 반성을 바탕으로, 이제는 당원들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고 새로운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게끔 당 운영에 대한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대로 된 인천시당’은 여전히 유효한 단어입니다. 정당 정치에서 ‘제대로’라는 말은, 한국 사회든 인천 지역이든 노동당이 정치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치적 공간이 열리고 있지만 우리 당의 영향력은 미약합니다. 인천에서의 정치적 존재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정치의 흐름을 우리에게 이어지게 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바람이 어디로 부는지 여전히 알 수는 없지만, 그 바람이 우리에게 이어지는 계기를 끊임없이 만들어 나가야 할 시기입니다.
작년의 목표가 우리의 내부를 안정화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우리가 지난 총선에서 받은 성적표를 뛰어넘는 정치적인 영향력을 인천에서 펼칠 수 있도록 계획해야 합니다. 그 기본은 공동의 정체성을 만들고, 새로운 정치의 흐름 속으로 들어가 우리의 정치를 할 수 있는 행동을 만들어야 합니다.
공부하고 행동하자
이 말 역시 당 운동의 기본이 되는 것입니다. 2016년 여러가지를 해 보고 싶었고 '공부하고 행동하자'는 이것 역시 주요 사업으로 계획했습니다. 이루려고 한 것에 비해 성과를 낸 것은 적었습니다. 부족한 부분도 많았습니다. 공부하고 행동하자고 하면 틀림없이 이런 답이 돌아옵니다. '웬 공부? 더 무얼 해?’ 교육이라고 하면 귀찮고 재미없는 일입니다. 저도 관심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쉽게 끌리지 않습니다.
공부를 하지 않아도 배울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촛불이 타오르는 시기라면 광장에서 더욱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습니다. 이 사회의 구성원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연히 거리에 나가고 광장에 나가 박근혜의 퇴진과 새로운 사회를 위한 요구를 외쳐야 합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우리는 조금 더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지혜를 필요로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원으로 공동의 인식과 정체성을 형성해야 하고, 함께 공부하고 행동하는 과정 속에서 만들어 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평등이나 차별이라는 개념만 보더라도 다 알고 있는 것 같지만 불과 몇 년 사이에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박근혜 탄핵. 한국 사회 전체가 경험한 이 사건은 모두에게 남아있는 공동의 기억입니다. 이 기억은 공동의 부채감이나 책임감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현실에 대한 핑계를 걷어내고 공동체 구성원으로 역할을 돌아보게 하기도 하는 등 중요한 시기마다 근본적인 영향을 끼치는 의미있는 기억들입니다. 공동의 기억은 공동의 정체성을 형성하게 됩니다.
어떤 이들은 우리 당의 갈등 원인을 공동의 기억, 정체성이 부족한 데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천시당의 갈등이 덜 한 것은 2015년 어려움을 함께 공유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이것은 새롭게 당원이 되는 사람들과 공유할 수 없는 일부의 기억이고 정체성이기도 합니다. 그럼 현재의 우리들, 인천시당 당원들의 공동의 정체성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물론, 공부하고 행동하는 과정 속에서 완벽하게 만들어 질 수는 없습니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또 다른 고민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현실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현재 인천시당 당원 중에서 정치적인 욕심을 갖고 있는 당원이 부족합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당원으로서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의제, 정세, 대안 등에 대한 교육이며, 이것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노동당의 정치인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공통된 정세 인식 속에서 공동의 정체성을 만들고, 필요한 목표를 향해 행동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내야 할 시기입니다.
[교육]
- 정세인식 및 정치교양 강좌
- 부문운동 교육
- 기본교양과 함께 당원감수성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마련
[정치실천]
- 주 1회 정당연설회
- 매월 1회 정치캠페인
- 정치실천 ‘인당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