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당 징계위 결정과 당원들의 반응
요즘 당 게시판이나 제가 접할 수 있는 일부 당원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지금 진보신당이 제 정신을 차리고 당의 생존과 발전에 대해 정말 심사숙고하고 진지하고 진정성있게 고민하고 대응하고 있는지 심히 의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심상정 징계에 대한 의견들이 너무도 근거없고 대책없는 말들이 많고 당에 대한 애정이나 발전을 위한 진정성은 조금도 비쳐지지 않기 때문이다. 정말 이러한 의견들을 받아들이고 인정을 해야 될지 저로서는 용납이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선거시기, 당 규율을 가장 심각하게 뒤흔든 사람은 이 용길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이 용길이 사퇴를 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이 사람 미쳤나?'라는 생각이 매 먼저 들었고 지금 되짚어보더라도 얼마나 당의 방침이나 결정을 하찮게 보았으면 다른 사람이 당 규율을 어긴다(?)고 자기도 더 나서서 당 규율을 휘저을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몇몇 사람들은 표현하고 싶지는 않은 말이지만 심 상정의 '죄질'이 이 용길보다 더 나쁘다고 몰아부치고 있다. 그러나 심 상정은 모든 당원들에게 고민을 던져 놓았고 당시 많은 당원들이 심 상정의 고민을 함께 하고 있었다. 대부분 사람들은 해당행위를 하거나 당 규율을 어기기 위해서 이렇게 일부러 문제의식을 던지면서까지 그런 행위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는 당의 발전을 위한 고민 속에서 나타날 수 있는 행위라고 보며, 반면 이 용길은 사전조치 몇가지를 취하고는 손바닥 뒤짚듯이 당론을 짓밟아버리고 말았는데 정말 저는 누가 더 '죄질'이 더 나쁜지 모르겠습니다. 심과 이 두 사람 중 당을 누가 더 하찮게 보았다고 할 수 있는가?(이런 식의 물음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쪽팔리는 일이다)
그리고, 해당행위니 당 규율(당원으로서의 의무니 당론위배 등 내용 포함)이라고 지적들을 하는데,
1. 유 시민을 지지발언 한 것이 정말 해당행위인가? 이는 산수를 좀 해야 하는데 저는 이를 무조건 해당행위로 몰아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정말 산수를 조금만 하면 가닥이 잡힐 것이다.
2. 당 규율 위반 문제인데, 부산에서의 문제, 이 용길의 문제... 이쯤되면 당 자체가 문제 있는 것이 아닌가? 이미 기준이나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볼 수 있으며 무언가 새로운 질서와 기풍을 재조직해야 하는 단계가 아닌가 하는 점이다. 이미 무너지고 와해된 당의 상태(정신 포함)를 가지고 뒤늦게 심 상정을 단죄한다는 것은 정신나간 사람이 정상적인 다른 사람의 잘 잘못을 따지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지금의 당 상태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중앙당게시판에 '심00의 문제는 징계위에서 징계할 내용이 아니라고 봅니다. ...... 심00에 대한 징계는 당을 재정비하고(누가 할지는 모르지만) 난 후거나, 적어도 지방선거 평가 후에나 하는 것이 맞다' 댓글로 의견을 남겼습니다.
또, 힘있고 높은 데 있는 놈에게는 면죄부를 주고 힘없고 빽 없는 놈에게는 엄정한 칼날을 들이대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정말 얼마나 할 말이 없으면 이렇게까지 되지도 않는 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지 답답한 일이다. 진실과 원칙, 일의 경중 등은 분명하게 하지 않으면서 몰아붙이기 식으로 한다면 누가 우리 당을 보고 조그마한 심뢰라도 보낼 수 있을 것인가? 당 내의 문제도 제대로 올바로 처리하지 못하는 당에게 그 누가 믿고 따라 주겠는가?
저는 중앙당 게시판 '세상사는 이야기'를 폐쇄해버리는 것이 어떤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같이 이야기를 섞기가 힘든 글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어떤 때는 거기에 나오는 사람들 다 한 자리에 만나서 끝장토론이라도 한번 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합니다. 정말 그 얼굴들을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온라인 토론이 문제가 많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발언의 무책임성입니다. 비슷한 범주이지만 실천이 담보되지 않는 점도 문제고. 공동실천은 더욱 될리가 없고요. 제각각이죠. 그래서 막 떠들어대는 것입니다.
시당에서도 지금까지 논쟁되어 온 것도 많이 있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논쟁들도 많이 있는데 이것을 개인의 의견이고 게인의 자유다라고 하면서 내버려둘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정리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방선거 평가를 하기는 했는데, 도데체 그 평가의 내용이 무언지 말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할 것인데 저 자신 지금도 오리무중입니다. 단지 있는 것은 있습니다. 나의 평가 따로 있고 문서로서의 평가 따로 있고 다른 당원들의 평가 각자 따로 있다는 것 뿐입니다. 공동의 실천경험을 하자고 선거목표에 설정했는데, 평가가 가 끝난 지금 당원들의 공동의 실천경험은 무엇이고 교훈이나 과제는 어떻게 정리되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느끼기로는 대다수 당원들이 제각각 느끼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싱 상정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디서 결정을 하든 그것이 제대로 받아들여지고 인정이 되어야 하는데 아무도 그 결정은 인정하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당의 상태가 이러한데 지금 당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답답하고 안타까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