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10 16:27
전국위원 보궐선거 후보등록 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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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위원 보궐선거 후보등록 공고
후보등록 결과를 아래와 같이 공고합니다.
북부권역(고양파주,김포,구리남양주,의정부,양주권) 일반명부 전국위원 후보
고양파주 당협 최김재연
2014. 8. 10.
노동당 경기도당 선거관리위원장 방호진 (직인생략)
- (현) 노동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 (현) 행신동 마을 매체 ‘행신톡’ 공동 운영자
- (현) 행신동 프로젝트 뺀드 ‘봄날은 온다’ 공동 운영자 겸 드러머
- (현) 행신동 소재 협동조합 형 작은도서관 ‘재미있는 느티나무 온가족 도서관’ 조합원
- (현) 경기도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협의회 이사
- (전) 제8대 경기도의원(도시환경위원회)
- (전) MBC 느낌표 <기적의 도서관> 4곳 설계 담당
- (전) 프랑스 파리 소재 건축설계사무소 Atelier L.Salomon 근무
- (전) 문화연대 공간환경위원회 활동
<출마의 변>
안녕하세요, 전국위원 일반명부에 출마한 최김재연입니다.
이번 선거는 보궐 선거입니다. 매우 짧은 임기의 전국위원을 뽑는 선거입니다. 올해 말이면 전국위원 선거 공고가 새로 날 것이고 내년 초면 다시 정식으로(?) 전국위원을 뽑기 때문이죠. 그 때까지 전국위원회 회의도 10월 전에 1~2회 정도만 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선되게 되면 당원들의 뜻을 위임받은 선출직으로서 임기 중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씀드린 이유 때문에, 후보로서의 출마 이유나 공약보다는 이런 보궐 선거가 치러지게 된 당 상황에 대해 제 생각을 말씀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 하지 않은 점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잘 아시다시피 이번 보궐 선거는 목영대 전 전국위원이 2014 지방선거 중 탈당을 하면서 전국위원에 결원이 생겼고 당 규정에 의해 치르게 된 선거입니다. 목 전 전국위원은, 당의 이름으로 공직 선거에 출마도 여러 번 했고, 지역에서 진보적 활동가로 정말 열심히 일해 왔습니다. 제가 경기도의원 활동을 할 당시 뉴타운 문제에 관해 현장 활동가로서 뉴타운 주민들의 어려움을 세세하게 전달해 줘서 큰 가르침을 받기도 했습니다. 목 전 전국위원이 출마한 선거에는 당원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항상 대거 참여해서, ‘아... 지역 활동은 이렇게 해야 하는 거구나...’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2014 지방선거에 목 전 전국위원이 의정부 시의원으로 출마하면서 탈당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황당했고, 조금 지나니 배신감과 분노가 밀려왔습니다. 그리고는, 선거 내내, 똑바로 쳐다보기엔 너무 힘들 것 같은, 그래서 건드리지 않고 마음 속에 남겨둔 응어리가 있었습니다. 선거가 끝난 후 전국위원 보궐선거 공고가 나자, 그제서야 이 상황과 제 마음을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목 전 전국위원을 탓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우리 당’과 ‘나’의 문제입니다. 왜 그래야만 했을까. 당 안에서 당원들에게 그토록 큰 힘이 되었던 사람들이 대중 앞에 설 때 왜 당의 옷을 벗어 던졌을까. 대중 앞에 서는 우리 소중한 일꾼들에게 우리 당은 왜 힘이 되지 못했을 뿐 더러 오히려 ‘방해’가 됐을까. 이런 고민을 하게 됩니다. 나아가서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까... 또 고민하게 됩니다.
지난 지방선거 기간 중, 제가 속한 고양파주당협에서도 비슷한 종류의 이슈가 있었습니다.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터지고 모두들 패닉 상태에 빠져있을 때 고양파주 당원들은 ‘가만히 있지 말고 뭐라도 하자’고 했습니다. 화정역 광장에 나가서, 우리와 마찬가지로 슬픔에 빠져있을 시민들과 함께 애도하고 슬퍼하고 고민하는 ‘시민발언대’를 만들어보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당원 중 일부는 당 이름을 걸지 말자고 했고, 또 다른 일부는 당 이름을 꼭 걸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걸지 말자는 쪽은, 세월호 참사 국면에서, 게다가 선거 시기에서, 세월호 참사 이슈를 정치적으로 이용해 먹는다는 비판을 들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였고, 걸자는 쪽은, 욕을 먹든 말든 노동당이 나서서 - 다른 정당이나 시민단체는 움직임이 없었음 - 하는 일이니 당연히 노동당 이름을 전면에 걸어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결국, 현수막에 ‘노동당’이 크게 들어갔고, 예상대로 보수 꼴통들의 거센 항의로 애를 먹었습니다. 반대로, 시비가 붙고 싸움이 일어날 때마다 또 다른 시민들이 나서서 함께 싸워주기도 했고, 노동당에 대해 감사를 표하는 시민들도 늘어났습니다. 그것이 지방선거 비례 투표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을지 아무도 모르지만, 우리는 우리의 생각을 명확한 행동으로 표현을 했고 그래서 우리는 전선의 맨 앞에 있었습니다.
목 전 전국위원의 탈당 출마와 고양파주당협의 세월호 참사 대응을 비교하는 것이 적당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고민의 무게와 깊이가 다를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 같은 고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 고민은, 지난 지방선거와 이번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당 안팎에서 논의되고 있는 진보진영 통합 문제와도 연관됩니다. 이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저의 의견을, 지방선거 직후 썼던 낙선인사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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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지방선거에서 보기 좋~게 낙선한 노동당 최재연임당. 6607표를 받아 12.57%를 기록했어요. ^^; 낙선 사례 현수막에 쓴 것 처럼, 저를 도와주시고 믿어주신 그 한 표 한 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고 죄송합니다.
이번 선거, 저의 지난 4년 간 의정활동에 대한 냉정한 평가이자, 개판 된 선거구도로 인해 돈 쓰고 몸 쓰면서 새누리당한테 의원 자리 갖다 바치는 과정이었던 거 같슴다. 1. 투표일이 다가올 수록 입이 귀에 걸리던 새누리당 후보, 4.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의 단일후보라며 그 작업하신 심상정 의원을 앞세운 정의당 후보, 6. 그 단일화에 불복하고(그럴만도 함... 이미 공천이 확정되었는데 공천장이 안나왔다고 함) '새정치국민의당'으로 나와 새정치민주연합의 표 많이 가져간 새정치당 후보, 5. 그리고 현역이고 단독 시민후보임을 강조했던 노동당 후보 저...
2010년 고양무지개연대로 경기도의회에 3인의 소수정당 지역구 의원을 입성시켜서 유명해졌던 고양시였는데, 이번 선거에서 그 3인의 지역구를 새누리당에 모두 반납했습니다. -_-;
선거가 끝나자마자 예상했던대로 진보정당의 통합이 도마 위에 올랐군요. 이번 선거 결과를 대충 예상했었고 그대로 결과가 나왔고 이런 논의가 시작될거라는 예상도 맞아떨어졌네요. 결과만 놓고 보면 분열되어 있어 표 못받은 소수정당이 지탄받을 수 밖에 없겠죠.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정당이라는 것은 수권을 목표로 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생각과 입장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하긴 어렵습니다. 이미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뼈 속까지 느끼도록 경험해왔던 사실입니다. 소수정당 간 서로를 존중해주는 선거연대는 가능하겠지요. 하지만 같은 지붕 아래에서 다른 입장을 옹호하는 척 하는 건 위선이고 유권자를 속이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생각이 아무리 달라도 권력을 잡기 위해 모른 척 모여있는 사람들에 비해 제가 너무 속이 좁은 걸까요???
저는 다양한 생각을 가진 다양한 정당의 난립을 좋아합니다. 유럽과 우리 상황이 다를지라도 그게 맞습니다. 유권자들도 자기 생각과 맞는 정당을 골라 투표하면 됩니다.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고 결과로 나타난 유권자들의 생각을 정확히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수정당 찍어서 사표 만드는 것보다 보수꼴통 정당의 독주를 막는 데 한 표를 행사하겠다는 게 우리나라 유권자들의 생각이고 그게 반영된 결과이지만, 좀 더 장기적으로 보면 꼭 그게 정치적으로 옳은 선택인지 다시 고민해봐야 합니다. 우리나라 정치판을 아주 단순화하고 건조하게 만드는 효과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소수정당이 이번 선거와 같은 결과를 받아들고 할 수 있는 이야기가 꼭 소수정당의 통합만은 아닐 것입니다. 유권자들이 자신과 생각이 맞는 정당에 사표에 대한 두려움 없이 표를 줘도 별 탈 나지 않는 선거제도 개혁도 함께 논의되야 합니다. 저는 아직 명확한 대안을 가지고 있지 못하지만, 기호를 없앤다던가 선거비용을 팍 줄이되 후보와 정당의 정체성을 유권자에게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든다던가... 그 쬐끄만 명함 쪼가리로 후보에 대해 대체 뭘 알 수 있나요. 산더미처럼 한꺼번에 몰려온 공보물, 들여다 보려면 용기가 필요함. ㅠㅠ 적어도 인터뷰나 토론회처럼 돈 크게 안 들면서도 후보자의 생각을 충분히 전달하고 비교당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해요.
다양성이 존중받는 사회, 이게 진보적이라는 사람들이 맨날 떠들던 거 아닌가요? 근데 선거만 끝나면 소수정당 합당하라는 이야기가 난무하네요.
뭐, 선거는 선거고... 저는 재빨리 모드를 전환하여, 동네에서 재미있는 일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마을 신문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고민 중입니다. 우리 동네에 진짜로 다양한 마을 자원이 풍부하거든요. 공동육아, 대안학교, 작은도서관, 동네 극장, 뮤지컬/음악/청소년 동아리, 술집, 까페 등... 정치적 색깔을 떠나서 이 다양하고 풍부한 마을 자원들을 엮어내고 서로 공감하도록 도와주는 마을 신문을 만들면 우리 동네가 좀 더 재미있고 함께 사는 동네가 될 거 같아요.
아... 사실 다른 것도 할 게 많은뎅... 제 전공 살려서 집도 짓고 싶고, 머리 빈 게 자꾸 느껴져서 등록한 도시계획 대학원도 다녀야하고, 선거기간 얼굴 거의 못봐서 대체 뭘 하고 사는지 알 수 없는 우리 애도 이제 좀 살펴봐야하고, '김'이 성이 아닌 명에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제도가 x같지만 걍 대충 현실을 받아들여 최김재연으로 개명도 해야하고... ^^*
마음은 이미 해방감과 의욕으로 저 앞에 가고 있는데 쌓인 피로가 하나도 안 풀리네요~ 다시 한 번, 저를 좋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당원들에게 힘내시라는 말씀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