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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동네에서 1인 시위를 매일같이 하니 주민들의 민원을 많이 듣게 된다. 우연히 사하구청 근처에서 일하는 주민을 알게 되었는데 구청 승용차 요일제(이하 요일제)에 대한 불평을 털어놓았다.


“구청 공무원들은 승용차 요일제 지키지 않아도 되는 법이 있어요? 제가 알기로는 구청장님도 승용차 요일제를 지키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꼭 확인해주세요. ”


사하구청장이 요일제를 지키지 않는다는 것은 의아했다. 공공기관 대표자라면 먼저 요일제를 지키면서 민원인에게 요일제를 지켜달라해야한다.


수소문하여 구청장 관용차량을 알아냈다. 끝 번호가 9로 끝나는 승용차였다. 금요일이 승용차 끝 번호 4, 9번가 요일제 적용 차량이라 11월 10일 출근 시간 구청 앞을 지켜보았다. 주차요원은 민원인 차량에 대해서는 4, 9번 차량에 요일제 적용돼 출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청장 관용차량이 등장하자 주차요원이 요일제 확인도 하지 않고 바로 통과시켜주었다. 나는 주차요원에게 요일제 차량인데 왜 xx79번 차량을 보내주었는지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주차요원은 관용차량이라 출퇴근 시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주차요원의 답변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기관장 관용차량도 요일제 해당일에 대중교통 이용 해야함!


구청장.JPG



그날 금요일 오전 9시 반 경 구청 내 주차장 요일제 위반 차량은 총 11대나 되었다. 그중 사하구 소속 관용차량은 10대이고 나머지 한 대는 민원인 차량이었다. 요일제 위반 차량 11대 사진을 첨부하여 구청 민원을 접수하였다. 사하구청의 답변도 주차요원과 마찬가지였다. 사하구 소속 관용차량은 요일제를 적용받지 않는다고 했다. 이해가 되지 않아 담당 부서 직원에게 민원인은 요일제를 엄격하게 지켜야하지만 구청 공무원과 기관장은 어겨도 되는 법이 어디 있냐고 따졌다. 구체적인 자료를 요청하자 구청직원은 조금 당황하여 확인하고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저희가 승용차 요일제 지침 제도에 대해 알아봤는데 선생님 말씀이 맞습니다. 관용차량이라도 해당 요일에는 출입이 불가하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지적 감사드리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주차요원과 공무원 등에 교육을 하겠습니다.”


“장차관(또는 기관장)은 전용차량이 선택요일에 해당될 경우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가급적

출퇴근시 대중교통 이용 ※ 부제일에도 조찬회의 등 공적업무에는 다른 공용차량 이용 가능-행정안전부 승용차요일제 세부지침”



담당 공무원 전화를 받기 전에 내가 괜히 바쁜 공무원들 괴롭힌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 언성을 높여가며 따질 일은 아니었는데 괜히 미안했었다. 하지만 내가 지적한 게 맞다는 답변을 듣고 한마디를 덧붙였다.


“먼저 구청장님 차량부터 요일제 지켜달라고 해주세요. 가장 모범을 보여야 할 분이 지금까지 지키지 않았다는 게 문제잖아요. 주차요원에게도 신신당부하셔서 구청장님 차량이 요일제 해당일에 구청 내에 주차하는 일이 없도록 조치 부탁드립니다.”


작은 것도 몇몇 사람만 누리는 특권이 된다면 주민에게 피해 주는 일이다.



1인가구 대표자로 TV에 출연하다


1인가구.PNG



지역의 1인가구 주민들과 함께 1인가구네트워크 ‘1들의 반상회’ 라는 모임을 하고 있다. 1인가구로 사는 사람들이 모여 생활의 어려움도 나누고 함께 문화생활을 즐기고 맛집을 찾아다니는 모임이다. 모임을 시작할때 국제신문(지역신문) 기사에 나올 만큼 요즘 1인가구 문제는 핫이슈였다.   


JTBC 굿데이 라는 프로그램 작가가 연락이 와서 우리 모임을 국제신문 기사를 통해 알게 되었다며 자기 프로그램에 출연을 해달라고 요청을 받았다. 작가는 1인가구의 간편식에 대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는데 1인가구 실생활 이야기도 들려달라고 요청하였다. 나는 흔쾌히 승낙하여 개그맨 김한석씨와 함께 방송을 타는 영광을 얻었다.


김한석씨는 내가 사는 집에 방문하여 1인가구에 대한 이런저런 내용을 물어봤다. 질문을 조심스럽게 했다. 김한석씨는 1인가구에 대해 외롭고, 생활 관리가 안되는 이미지 등에 관한 내용으로만 보도될까봐 우려가 된다는 말했다. 의외로 섬세한 질문에 나도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했다. 1인가구는 결혼하지 못한 미성숙한 사람이 아니라 현재 경제 상황 속에 생긴 가구 형태라고 했다. 요즘 같이 청년들이 취업이 힘들고 높은 부동산 가격으로 내 집 마련이 어려운 시기에 결혼을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 말했다.


지역문제 언론과 함께 해결하기


나름 1인가구의 어려움을 어필하며 결코 비정상적인 가구가 아니라는 말을 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역시 방송은 내가 한 말에 집중하기 보다는 1인가구의 간편식에 초점이 맞춰져있었다. 방송 내용은 아쉬웠지만, JTBC라는 방송에서 1인가구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사실은 영광이었다.


이번 연재에 내가 JTBC 굿데이 라는 방송에 출연한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은 지역 정치인은 지역 언론인과 관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하기 위해서이다. 국제신문에 ‘1들의 반상회’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당시 내가 사하구 문제로 해당 신문사 기자와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였기 때문이었다.


사하구와 관련된 지역 보도가 나올때 마다 해당 기자에게 전화해서 무슨 일인지 물어본다. 그리고 가끔씩 기사가 될만한 소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지난 형지 쇼핑몰 회장이 쇼핑몰 반대 시위했던 주민 아파트를 시가 2억 5천짜리를 5억에 주고 산 기사보도가 바로 내가 제보한 것이다. 지역 언론과 정치인이 지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는 것은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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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장림 공단에 레미콘공장이 들어서는 문제로 지역 주민들이 반대를 하고 있다. 나도 연대하는 마음에 졸속으로 승인한 구청을 규탄하기 위해 1인시위를 평일 아침 구청 앞에서 진행하고 있다. 다음 연재는 이 문제와 함께 사하구 미세먼지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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