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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연재(지역정치 스텝바이스텝 3호)를 통해 사하구 작은도서관 문제를 다뤘다. 사하구 작은도서관 문제는 부산일보 등 언론에 보도가 되었고 구청장이 타협적으로 요구안을 수긍하며 정리되었다. 작은도서관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고 하단동 주민이 연락이 왔다.


“지난번 사하구 작은도서관 문제 해결하시는 모습을 보고 연락드립니다. 저희 아파트도 문제가 있는데 작은도서관 문제처럼 언론 보도도 해주시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도움을 주실 수 있습니까?”


문자를 받고 바로 연락드려 1시간 이상 긴 통화를 하며 아파트 테니스장 문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부산 사하구 하단1동에 위치한 가락타운 3단지에 테니스장이 있다. 최근 테니스장을 둘러싸고 주민들 간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주차난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은 테니스장을 철거하고 주차장을 건설할 것을 주장한다. 하지만 테니스회 측은 테니스장을 철거하면 지금까지 관리한 비용을 보상해달라는 입장이다.


(자세한 내용 아래 링크 기사 참고)


http://bitly.kr/uwikR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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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붙은 플랜카드)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배성민으로 취재를 하다


민원을 접수하고 지금까지 주민들이 모아둔 자료를 살펴보았다. 단순히 주민 간의 이익갈등이 아니라 아파트 공간을 테니스회가 독점 사용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주민들은 꽤 오랫동안 입주자대표자회의를 통해 이 안을 논의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입주자대표자회의는 안건 논의를 미루며 문제 해결을 미뤄왔다.


먼저 문제에 대한 언론 보도를 통해 입주자대표자회의를 압박하고 더 많은 주민에게 내용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주민들이 모이는 회의 자리에 초대받아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배성민으로 취재를 하였다. 현재 문제점과 앞으로 대책에 대해서도 논의를 했다. 그리고 언론보도 뿐만 아니라 주민 스스로 대책모임을 형성하여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드렸다. 결국 그 자리에서 주민들은 가락타운 3단지 테니스장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형성하고 대표자와 총무를 선출했다.


주민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주민 한 분이 “노동당 지난번 선거 출마하신 분 아닙니까?”라고 물어오셨다. 지난 선거 때 당산오거리(당리동)에서 피켓 들고 고생하신 거 기억한다며 이번 아파트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함께 해줘서 고맙다는 말씀을 하셨다. 한 분이 이야기하니 옆에서도 “아 그 노동당 맞네!”라고 맞장구 쳐주셨다. 지난 지방선거의 성과가 곳곳에 숨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국제신문, 베타뉴스, 오마이뉴스 보도


가락타운 3단지 테니스장 문제를 취재하고 오마이뉴스를 통해서 기사를 작성했다. 오마이뉴스는 전국 인터넷 신문이라 지역민들이 자주 보지 않는다는 생각에 지역 신문 기자들에게도 보도자료를 작성하여 배포했다. 부산하면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이 지역 주민들에게 친근한 언론이다. 두 곳 사하구 담당 기자 모두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직접 전화로 언론 보도를 요청했다. 결국 국제신문에서 기사를 보도했고 인터넷신문으로는 베타뉴스도 기사가 나왔다.


기사 보도 후 대책위는 주변 주민들에게 기사를 배포하며 문제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내가 쓴 오마이뉴스 기사에 주민들이 100개의 SNS 좋아요와 댓글 10개가 달았다. 평소 지역기사에 댓글 하나도 달리지 않는데 말이다. 기사 보도 후 아파트 주민에게 문자가 왔다.


“기사 잘 봤습니다. 지금까지 일어난 일을 알기 쉽게 정리해 주민들에게 이 기사 하나로 현재 테니스장 문제를 설명하기 쉬워졌어요. 기사를 통해 더 많은 주민에게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대책위에 가입하겠다는 연락을 받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국제신문  http://bitly.kr/Pbm8lk

베타뉴스 http://bitly.kr/juKp6W


대책위 주민들 동대표 출마를 결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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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집회)


대책위를 구성하고 주민들은 집회 개최, 유인물 배포, 플랜카드와 깃발 달기 등 문제를 알리기 위해행동하였다. 많은 아파트 주민들이 호응을 해줬고 첫 집회에 50여명 이상이 참여하여 문제 해결을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5월에 아파트 동대표 선거가 진행되었다. 입주자대표자회의에 참석한 동대표들은 지금까지 주민들 의견수렴을 잘 하지 못했다. 주민들이 테니스장 문제를 논의할 것을 요청했지만 제대로 논의하지 못했다. 그래서 대책위 주민들은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하였다. 동대표에 나갈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조직하고 선거를 치렀다. 결과는 대책위가 지지하는 동대표들이 압도적 다수로 당선되었다.


가락타운 3단지 주민들 스스로 대책위를 구성하고 직접 행동하며 직접 아파트 동대표에 출마하여 당선되는 것을 보고 이곳이야 말로 풀뿌리 민주주의의 현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정치인은 주민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일상을 바쁘게 노동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언론보도와 대책위원회 등을 구성하기는 쉽지 않다. 정치인이 옆에서 보도자료 작성과 대책모임을 만들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문제 해결을 위해 양쪽 입장을 조율하는 것까지가 정치인이 해야 할 역할이다. 나머지 직접 행동하고 바꿔내는 것은 주민들 몫이다.


동대표를 압도적 지지로 당선시켰다는 소식에 축하드린다는 문자를 드렸다. 그랬더니 이렇게 답장이 왔다.


“해결이 저절로 되는 건 아니겠죠? 7월 1일부터 임기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죠. 그래도 많은 분이 문제 제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다행인 것 같습니다.”


끈질기게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주민들을 끝까지 응원하고 함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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