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서울시 어르신 신문 발간? 다른 방식으로 해결해야
서울시가 창간 예정인 어르신 신문을 두고 논란이 한창이다. 서울시는 어르신 신문 창간의 필요성으로 다음의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째는 어르신의 인터넷 이용률이 저조하여 인쇄매체를 활용한 정보제공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둘째는 기존 어르신 신문 대부분이 유료거나 콘텐츠가 부족하여 다양한 정보가 담긴 무료 종합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르신 신문을 만들겠다는 서울시의 계획은 관제 언론을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진보신당 서울시당 역시 이러한 의혹이 일리 있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다른 방식의 해법이 서울시가 제기한 필요성을 더 잘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어르신 신문을 만들 것이 아니라, 서울시가 밝힌 주요 배부처에 인터넷이 가능한 컴퓨터를 설치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르신을 위한 컴퓨터·인터넷 활용 교육이 더 효과적이고 근본적인 정보 제공 방식일 것이다. 실제로 노인정에 인터넷이 가능한 컴퓨터를 설치해 달라는 민원이 있는 상황이고, 인터넷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경로당에 컴퓨터를 설치한 예도 있다.
둘째는 주요 배부처에 다양한 신문을 구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종합일간지나 지역신문을 경로당, 의료복지시설 등에서 받아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서울시 시정홍보지를 배부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정보제공 방식일 것이다. 서울시 어르신 신문이 종합일간지보다 콘텐츠가 더 풍부하리라 기대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각 구청에서 이미 배포하고 있는 소식지를 활용하는 방안이 있다. 구청은 대부분 매월 구청 소식지를 발간한다. 그리고 각 단체나 구민들에게 배부를 하는데, 이것을 지원하여 서울시의 소식을 싣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미 있는 매체를 활용하여 서울시정 홍보라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경제적·실무적으로 더 효과적일 것이다.
이러한 근본적이며 더 효과적인 대안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서울시가 어르신 신문을 발간한다면, 이는 차기 선거를 염두에 둔 시정홍보 계획이라는 의혹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서울시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