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120다산콜센터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한다
‘120다산콜센터’는 스스로 소개하듯이 “전화 한 통으로 서울시, 구청 관련 민원이나 궁금사항을 속 시원히 해결해 드리는 종합민원전화”이다. 500여 명의 상담사들이 서울시와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 및 각 구청의 민원을 해결하고, 각종 정보를 전달한다.
서울시민 대부분은 120다산콜센터를 서울시의 직접적인 서비스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상담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민간용역업체에 고용되어 있다는 사실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다산콜센터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은 굉장히 열악하다. 저임금에다 민간위탁업체에 고용되어 있다는 불안함, 게다가 감정노동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까지 안고 있다. ‘저임금·불안정 일자리’라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고용 당사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된다. 노동자들은 서울시를 지목하고, 서울시는 위탁업체를 지목한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지난해 9월 다산콜센터 노동조합(희망연대노조 다산콜센터지부)을 만들었다. 노동조합을 만들고 단결된 목소리를 내자마자 법 위반 사항들에 대한 시정 조치가 이뤄졌다. 업무시간 외에 진행하던 조회·석회 및 각종 교육 시간을 계산하여 체불임금 지급하도록 했고, 매월 진행하던 업무테스트도 분기별로 바뀌었다.
하지만 저임금, 과도한 실적 관리, 연차·병가 제한 등 아직도 해결해야 할 일이 산적해있다. 고객님의 ‘갑질’에 맞서 ‘전화를 끊을 권리’에 대한 요구 또한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위탁업체와의 교섭은 위탁업체가 가진 한계로 인해 최종 결렬되었다.
이제는 서울시가 책임을 져야 한다. 서울시가 노동조합과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이다. 다산콜센터지부는 오늘(31일) 저녁 6시 30분, 신설동 동대문우체국 앞에서 투쟁문화제를 연다. 노동당 서울시당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다산콜센터지부의 투쟁에 강력히 연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