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07 11:08
[한겨례] “전 여수시장 사건 무마하려 기자들에 1300만원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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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여수시장 사건 무마하려 기자들에 1300만원 돌려” | |
전 시청국장 법정 진술 | |
송경화 기자 정대하 기자 | |
오현섭(60·수감중) 전 여수시장의 수뢰 사건과 관련해 구속 기소된 김아무개(59·여) 여수시청 전 국장은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홍승면)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업체 대표 남아무개씨한테서 받은 1300만원을 “사건 무마를 위해 여수시청에 있는 100여명의 기자들에게 썼다”고 밝혔다. 김씨는 당시 여수시 도심개발사업단장을 맡고 있었다. 김씨는 ‘돈을 어떻게 줬느냐’는 재판부 질문에 “기자 그룹별로 줬다”며 “1진(최선임기자)에게는공보실장을 통해 500만원, (막내인) 3진에게는 (기자실) 간사 기자를 통해 300만원을 줬다”고 밝혔다. 김씨는 “2진은 사무실 등에서 직접 만나 전달했는데, 100만원을 준 기자도 있고 50만원을 준 기자도 있다”며 “남씨로부터 받은 돈은 1300만원이지만 총 1350만원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오 전 시장과의 연관성에 대해 ‘지출 내역을 구체적으로 보고한 것은 아니지만, 오 전 시장이 잘 해결해보라고 했으니 짐작은 했을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재판부는 오 전 시장과 돈을 준 업체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당시 상황을 아는 여수시청의 한 공무원은 “시청에 등록돼 있는 기자가 108명 정도인데, 김 전 국장은 기자들 관리를 직접 했다”고 말했다. 송경화 정대하 기자 freehwa@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