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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회째 맞는 미쓰비시 앞 1인 시위  

 “내 자식들도 이렇게는 못 할거여. 다들 직장인들인데 우리를 위해 시간 내서 이렇게 한다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제. 참말로 눈물이 나 도록 고마운 일이여.”

 근로정신대 출신의 양금덕 할머니(79·광주 서구 양동)는 요즘 행복하기만하다. 그와 함께 아픔을 나누려는 이들이 있어서다. 다름 아닌 미쓰비시자동차 광주전시장 앞에서 1인 시위에 함께하는 이들이다.

 지난 10월5일 시작된 1인 시위는 85일째 이어지고 있고, 매주 토·일요일 등 휴일을 빼면 28일은 꼬박 60번째 1인 시위가 있었던 날이다. 그간 함께 한 이들만도 100명(연인원 510명)이 훌쩍 넘는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시민모임)’이 중심이기는 했지만, 분명 ‘그들’만의 1인 시위는 아니었다.

 뜻을 같이하는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물론, 중·고·대학생들과 일반 시민들의 참여도 줄을 이었다.

 “우연히 1인 시위 모습을 본 택시기사분이 1인 시위에 직접 참여한 적도 있고, 시민모임이 지난 5월 거리에서 서명운동을 하던 모습을 보고 스스로 1인 시위에 나서겠다고 찾아온 제대 군인도 있었지요. 광주노회에서는 미쓰비시자동차 광주판매장 앞에서 예배를 열기도 했어요. 직업이나 사회적 지위에 상관없이 의로운 일에 함께하려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가는 것 같아 힘이 납니다.” 시민모임 김희용 대표의 이야기다.

 비단 이 뿐만은 아니다.

 얼마 전 시민모임에 두툼한 외투 한 벌이 배달된 적이 있었다. ‘춥고 바람부는 날에 몸 건강하시라’며 양금덕 할머니에게 보내진 선물이었다. 1인 시위 참가자들을 위해 목도리와 털장갑을 보낸 이들도 있었다. 광주가 아닌 다른 곳에서 인터넷 ‘카페’를 통해 1인 시위 소식을 접한 이들이 함께 하는 마음으로 보내준 따뜻한 선물들이었다.

 1인 시위가 근로정신대 피해자에게 정당한 임금 지급은 커녕 이렇다할 사죄 한 마디 없이 자동차를 판매하겠다고 나선 미쓰비시 측에 대한 항의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1인 시위는 근로정신대 문제를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된 것이다.

 여전히 광주전시장이 철수되지 않았음에도 1인 시위가 커다란 성과를 거둔 이유이기도 하다.

 끊임없이 이어진 1인 시위가 의미 있는 이유는 또 있다. 양금덕 할머니 등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에게 조금이나마 한을 풀어준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양금덕 할머니는 “65년을 눈물로 살아왔는데, 절반의 한이 풀린 것 같다”며 “자고나면 누가 (1인 시위에)나올까 기대해진다”고 했다. 그는 또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며 “시민들이 이렇게 함께 해주니 분명히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 중공업이)사죄할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민모임 김희용 대표는 “가슴에 맺힌 한과 설움이 함께 해준 시민들 덕에 부서지고 녹아내려 할머니들의 모습이 밝아진 것 같다”며 “이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민족의 문제로 떳떳하게 이야기하실 수 있는 할머니들의 변화가 1인 시위의 가장 큰 성과다”고 말했다.

홍성장 기자 hong@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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