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05 09:49
[스크랩] 돔구장 사면초가 (광주드림 10.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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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사업계획서 제출 연기에
“부정적” 여론조사 잇따라 발표
광주시의 돔야구장 건립 계획이 시간이 흐를수록 ‘사면초가’에 빠지는 형국이다.
포스코건설의 돔구장 건립 사업계획서 제출이 한 달가량 연기된데 이어 돔구장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해 10월말 포스코건설과 돔구장 건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직후부터 돔구장에 대한 우호적 여론 형성을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했다. 포스코건설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기로 했던 시점(12월28일)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스코건설이 최적의 사업계획서를 내놓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며 갑작스럽게 제출 시기를 이달 말로 한달 가량 늦추며 시의 ‘전략’에 차질이 빚어졌다.
돔구장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는 시를 더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전남일보가 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의 야구장 신축 계획인 ‘민자유치를 통한 돔구장 건설’에 대한 찬성은 23.3%에 불과했다.
반면 ‘현 무등경기장 리모델링을 통한 개방형 구장 건설’은 40.1%, ‘민자유치를 통한 개방형 구장 건설’ 33%였다. 개방형 구장에 찬성한 시민이 돔구장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달 중순 광주지역 여론주도층(전문가집단)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민자유치를 통한 돔구장 건설’에 찬성한 응답자는 28.1%에 그쳤고 ‘무등경기장 축구장 리모델링을 통한 야구장 건설’이 57.3%로 다수였다.
‘대다수 시민들은 돔구장을 원한다’는 시의 돔구장 건립 명분을 잃게 하는 여론조사 결과들이다.
박광태 시장은 지난해 11월초 “시민들이 돔야구장에 대해 압도적으로 반대한다면 관련 사업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야구장 신축 관련 주무부서인 문화체육부관광부 유인촌 장관도 지난해 연말 한 스포츠 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 돔구장에 대한 부정적 의사를 피력했다.
유 장관은 ‘서울 돔구장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프로야구 경기 일수는 60일 정도입니다. 두 달 쓰자고 돔구장에 엄청난 투자를 할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있는 구장을 관중들을 위해 고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야구장의 경우 리모델링을 가능케 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O도 이런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더군요”라고 말했다.
돔구장 건립이 이처럼 갈수록 ‘첩첩산중’인 것은 시가 시민들의 야구장 신축에 대한 기대를 잘못 해석했다는 분석이 높다.
시민들은 현재 무등경기장 보다 쾌적한 환경의 야구장을 원했는데 시는 이보다 몇 발짝 더 나아가 4000억원대 민자유치를 통한 돔구장을 선택했고 여론의 압도적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잘못된 판단을 했다는 것.
시 고위관계자도 지난해 연말 “예상보다 돔구장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컸다”며 기대가 크게 빗나갔음을 시인했었다.
박중재 기자 being@gjdream.com
“부정적” 여론조사 잇따라 발표
광주시의 돔야구장 건립 계획이 시간이 흐를수록 ‘사면초가’에 빠지는 형국이다.
포스코건설의 돔구장 건립 사업계획서 제출이 한 달가량 연기된데 이어 돔구장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해 10월말 포스코건설과 돔구장 건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직후부터 돔구장에 대한 우호적 여론 형성을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했다. 포스코건설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기로 했던 시점(12월28일)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스코건설이 최적의 사업계획서를 내놓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며 갑작스럽게 제출 시기를 이달 말로 한달 가량 늦추며 시의 ‘전략’에 차질이 빚어졌다.
돔구장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는 시를 더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전남일보가 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의 야구장 신축 계획인 ‘민자유치를 통한 돔구장 건설’에 대한 찬성은 23.3%에 불과했다.
반면 ‘현 무등경기장 리모델링을 통한 개방형 구장 건설’은 40.1%, ‘민자유치를 통한 개방형 구장 건설’ 33%였다. 개방형 구장에 찬성한 시민이 돔구장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달 중순 광주지역 여론주도층(전문가집단)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민자유치를 통한 돔구장 건설’에 찬성한 응답자는 28.1%에 그쳤고 ‘무등경기장 축구장 리모델링을 통한 야구장 건설’이 57.3%로 다수였다.
‘대다수 시민들은 돔구장을 원한다’는 시의 돔구장 건립 명분을 잃게 하는 여론조사 결과들이다.
박광태 시장은 지난해 11월초 “시민들이 돔야구장에 대해 압도적으로 반대한다면 관련 사업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야구장 신축 관련 주무부서인 문화체육부관광부 유인촌 장관도 지난해 연말 한 스포츠 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 돔구장에 대한 부정적 의사를 피력했다.
유 장관은 ‘서울 돔구장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프로야구 경기 일수는 60일 정도입니다. 두 달 쓰자고 돔구장에 엄청난 투자를 할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있는 구장을 관중들을 위해 고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야구장의 경우 리모델링을 가능케 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O도 이런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더군요”라고 말했다.
돔구장 건립이 이처럼 갈수록 ‘첩첩산중’인 것은 시가 시민들의 야구장 신축에 대한 기대를 잘못 해석했다는 분석이 높다.
시민들은 현재 무등경기장 보다 쾌적한 환경의 야구장을 원했는데 시는 이보다 몇 발짝 더 나아가 4000억원대 민자유치를 통한 돔구장을 선택했고 여론의 압도적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잘못된 판단을 했다는 것.
시 고위관계자도 지난해 연말 “예상보다 돔구장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컸다”며 기대가 크게 빗나갔음을 시인했었다.
박중재 기자 being@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