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희망버스 다녀왔습니다
subtitle | 1차 희망버스의 감동, 2차 희망버스의 가능성, 그리고 3차 희망버스에 대한 기대감. 토요일 오전 수원도청사거리를 비롯해 경기도 지역 곳곳에서 희망버스가 출발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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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tion | 부산역 희망버스 문화마당에 나붓기는 경기도당 깃발 |
1차 희망버스의 감동,
2차 희망버스의 가능성,
그리고 3차 희망버스에 대한 기대감.
토요일 오전 수원도청사거리, 의정부제2청사, 평택민주노총지부앞, 안양만안구청앞, 부천 송내남부역사앞, 고양 일산동구청앞, 서울 한진중공업 본사 앞에 경기도당 각지역의 당원들이 각가의 지역으로 모였습니다.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다가 시간이 되어 버스에 올랐습니다.
버스안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며 들어보니 희망버스에 탑승한 이유들이 제각각인 것 같지만 마음은 하나입니다.
이 사회가 더 이상 이렇게 흘러선 안 된다는 것, 일부 희망버스를 반대하는 세력들이 훼방버스네 폭력버스네 운운하지만 희망버스가 희망임을 탑승자 누구에게 불어봐도 단박에 알 것입니다.
밀리고 밀리는 고속도로를 빠져 나와 일부는 문화제가 열리는 부산역에 도착하고, 일부는 부산시내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영도진입을 시도하였습니다.
영도구 청학동성당으로 집결하기로 하였는데 남포동 롯데백화점옆 영도다리 진입로에는 서울에서 내려온 ‘어버이연합’을 비롯한 극우세력들이 진을 치고 욕설을 퍼붓고 폭력을 행사하며 희망버스를 타고온 사람들을 가로막고 경찰의 이들의 폭력행사를 쳐다보고만 있습니다. 영도로 어렵게 진입하더라도 골목골목을 경찰이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영도로 미리 진입한 사람들은 청학동성당앞 대로에 운집해 있었습니다. 김진숙 동지가 있는 85타워크레인으로 향할수 있는 길이었지만 경찰들이 이미 앞을 가로 막고 있었습니다. 그와 더불어 영도대교가 차단되어 부산역에서 집회를 하고나서 한진중공업으로 합류하려던 사람들이 영도대교에 막혀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경찰들이 인간방패로 가로막고 집회선두와 대치하는 상황에서 문화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노동자의 목소리,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목소리를 함성과 함께 내뱉기 시작했습니다.
집회장소에서 면면을 살펴보니 나이드신 어르신, 직장인, 대학생들, 가족단위로 어린 아들과 딸을 대리고 온 사람들도 상당수 있었습니다.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노동자․민중의 피울음.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는 적들을 향해서 민중의 분노를 하늘을 향해서 대한민국을 향해서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어른들도 어린들들도 학생들도 나이들어서 이제는 지팡이를 집고 걸어야하는 노인도 팔다리가 불편한 사람들은 휠체어에 의지해 세상을 집어삼킬듯 하나된 목소리로 내뱉었습니다.
아무래도 전진은 더 이상 불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경찰은 차량 방호막으로 다리와 한진중공업 앞을 막아버렸습니다. 고립된 상태로 놔둔채 경찰들도 더 이상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우리들도 자리를 잡고 앉아 선두에서는 문화행사를 시작했습니다. 중간중간에 김진숙 동지를 향해 함성도 외치고 불러도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지쳐갈때즘, 너도나도 연등을 들었습니다. 시커먼 하늘에 시커먼 세상에, 그것이 정의라고 외치는 세상에 민중의 밝은 빛이 살아있음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운좋게도 연등은 바람을 타고 85 타워 크레인으로 향했습니다. 우리의 따듯한 마음이 김진숙에게 분명히 전달되었을거라고 확신합니다.
연등을 마지막으로 이날의 문화행사는 막을 내렸습니다. 지친 심신이었지만 서로를 챙겨주는 마음으로 거친 길바닥이었지만 따듯한 사람들의 마음을 이불삼아 잠시 눈을 붙였습니다.
날이 밝았습니다. 다리를 건너지 못한 사람들과 차량들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포기할법도 한대도 많은 사람들이 밤새 걸어서 밤새 기다리고 해서 단 몇시간만이라도 있기 위해서 불철주야 들어온 것입니다. 이것만 아니었습니다. 허기진 참가자들을 위해서 많은 이들이 먹을 것을 마련했습니다. 한쪽에서는 죽을 또 다른 한쪽에서는 도시락을 또 다른 한쪽에서는 만두와 수박화채 등을 준비해 왔습니다.
8시 30분 일요일. 선두에서는 미사를 진행했습니다. 김진숙 동지와 정리해고 철폐를 위한 미사였습니다. 그리고 각 단체장들의 연설과 구호를 외쳤고 김진숙 동지를 향한 함성으로 이번 3차 희망버스 집회를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다리를 건너 가야했지만 경찰들이 차단해 놓은 상황이라 갈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산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서 가기로 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걷기 시작했습니다. 산쪽난 길을 힘든 몸을 이끌고도 잘도 올랐습니다.
높은 언덕을 올라 내려갈때즘, 한진중공업 85 크레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김진숙 동지가 있는 바로 그곳입니다.
3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걸어서 부산역으로 향했습니다. 많은 참가자들과 함류하게되어서 기뻤습니다. 부산시청으로 향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정리집회를 위해서였습니다. 부산지하철역을 이용해 시청으로 향했습니다.
시청에 와서 보니 목표가 시청이 아니었습니다.
시청 옆에 경찰청이 있는데 경찰청을 둘러싸고 인간띠를 있는 퍼포먼스였습니다.
사람들이 많다 보니 인간띠를 넘어서 완전히 몇 겹으로 둘러싸 버립니다.
경찰청에서도 미쳐 생각을 못했느지 몹시 당황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이 퍼포먼스 제목이 "너희는 고립되었다"입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글귀입니다.
그 유명한 기륭투쟁에 대한 송경동시인의 "너희는 고립되었다"에서 차용한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경찰청 인간띠 잇기 퍼포먼스까지 마치고 3차 희망버스는 해산했습니다.
결론은 언제나 그렇듯, 연대가 희망입니다.
3차 희망버스에 탑승하신 님들이 진정한 희망의 소금꽃이며, 김진숙이며, 전태일입니다.